[스포츠] '0% 기적 보인다' 프로농구 SK, 3연패 뒤 2연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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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 안영준(가운데)이 13일 LG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코너에 몰렸던 프로농구 서울 SK가 3연패 뒤 2연승을 거뒀다. 깨어난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안영준(29)이 승리에 앞장섰다.

SK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에서 창원 LG를 86-56, 30점 차로 대파했다. 1~3차전을 허무하게 내줬던 SK는 4차전에 이어 5차전에도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따라 붙었다.

역대 챔프전에서 3연패 뒤 4연승을 거둔 사례는 전무한데, SK는 ‘확률 0%’ 기적을 이어갔다. 미국프로농구(NBA)에도 없었던 역대 최초의 ‘리버스 스윕(3패 뒤 4연승)’을 계속 노려볼 수 있게 됐다.

1~3차전에 부진했던 안영준은 4차전 13점에 이어 5차전에도 21점을 몰아쳤다. 자밀 워니가 더블-더블(17점-10리바운드)을 기록했고, 워니의 백업선수 아이재아 힉스도 16점을 보탰다.

4차전과 동일한 수트와 셔츠에 넥타이까지 착용한 전희철 SK 감독은 “조동현 LG 감독의 양복 루틴을 뺏어왔다”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게 없고 오늘 하루만 산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앞서 조 감독도 연승을 달리자 1~4차전에 같은 양복을 입었지만 4차전 패배 후 이날은 갈아입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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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의 자밀 워니가 골밑슛을 쏘고 있다. [사진 KBL]

안영준이 1쿼터에만 3점슛과 원맨 속공 등으로 9점을 몰아치면서 24-23 리드를 이끌었다. 2쿼터에는 SK 워니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무섭게 드리블을 치고 들어가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오세근과 힉스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42-27, 15점 차로 벌렸다.

49-38로 돌입한 3쿼터 초반부터 안영준의 앤드원 득점과 워니의 훅슛이 터졌다. 김선형으로부터 시작된 속공이 연이어 나오면서 58-40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워니가 파울 3개로 벤치로 물러난 사이에 힉스가 득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3쿼터 1분25초를 남기고 70-4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이날 3점슛 40개를 던져 9개만 넣어 성공률 22.5%에 그쳤고 세컨볼까지 빼앗겼다. 팀 리바운드에서 45대33으로 앞선 SK가 특유의 속도를 높이는 속공 득점을 이어갔다.

4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LG는 52-77로 끌려가자 5명 전원을 벤치 멤버로 바꾸면서 체력을 안배했다. LG는 아셈 마레이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펼쳤다.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데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LG는 선수들이 지친 탓인지 슛 쏘기를 주저했다. LG의 장점인 조직적인 수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SK가 4, 5차전을 LG 평균 52점으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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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전희철 감독이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1, 2쿼터에 상대가 세게 나올 거로 예상했다. 4차전부터 총 8쿼터를 모두 이겼다. 워니가 먼저 10분씩 짧게 짧게 이기자고 했다”며 “선수들이 리듬을 찾은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LG 팬들을 도서관처럼 (조용하게) 만드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팀원들이 저를 믿고 플레이하는데 제가 부진하다 보니 부담이 쌓였다”고 말했다. SK는 2017~18시즌 원주 DB에 2연패를 당한 뒤 4연승을 거둬 우승한 적이 있다. 안영준은 “그때보다 분위기가 더 좋다. 이번에 (3연패로) 너무 벼랑 끝까지 가서 그런지 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때보다 더 강한 것 같다. 선수들끼리 ‘한 경기만 더 이기자’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현 LG 감독은 “제가 플랜을 잘못 짰다. 무책임한 슛이 많았다. 젊은 선수들이 더 적극성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차전은 장소를 창원체육관으로 옮겨 15일 오후 7시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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