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500㎜ 최악 물벼락 충청, 오늘밤 시간당 80㎜ 또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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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500㎜가 넘는 물폭탄을 맞은 충청 지역에 17일 밤부터 18일까지 시간당 최대 80㎜에 이르는 극한호우가 또 한차례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에도 주말인 19일 오전까지 4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고되면서 비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충남 서산에는 오후 3시까지 438.6㎜의 비가 내렸다. 1968년 기상 관측 이래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다. 1999년 8월 2일의 종전 기록(274.5㎜)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날 내린 80.4㎜까지 합치면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519㎜에 달한다.
이날 새벽에는 1시간 동안 114.9㎜의 비가 내리면서 1시간 최다 강수량 기록도 깼다. 기존 기록은 2022년 6월 29일의 105.4㎜였다. 110㎜가 넘는 1시간 최다 강수량은 100년에 1번 빈도로 발생할 수 있는 확률에 해당한다.
이렇게 기록적인 비가 내린 건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경계에서 만들어진 중규모 저기압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중부지방을 맴돌면서 충남에 비를 집중적으로 뿌렸기 때문이다.

정근영 디자이너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에) 기존에 있던 차고 건조한 공기가 고기압 역할을 하고 있고, 그 뒤쪽에 따라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중규모 저기압을 발생시켰다”며 “(저기압이) 정체되면서 계속해서 강수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남부 지방에도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경남 산청은 86.2㎜, 전북 순창은 81.3㎜의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누적 강수량 역시 경남 창녕군 도천면이 255㎜를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증가했다.
충청 300㎜, 남부 400㎜ 더 퍼붓는다

폭우가 쏟아진 17일 세종시 조치원읍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정문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뉴시스
기상청은 이날 밤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구름이 다시 강화되면서 야행성 폭우가 또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충청과 경기 남부는 밤사이 시간당 최대 80㎜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고, 시간당 110㎜가 넘는 100년 빈도의 극한호우가 또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등 나머지 지역도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특히 이미 침수 등 큰 피해를 입은 충청 지역에는 19일까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공 분석관은 “밤사이 충청권과 수도권에 시간당 최대 50~80㎜가량의 강한 강수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야간에 호우재난문자가 발송될 가능성이 있다”며 “같은 지역으로 또 많은 비가 예상돼 산사태나 농경지 범람, 축대 붕괴 등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8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면, 18일 저녁부터 19일 오전까지는 열대 수증기가 유입되는 남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일부 지역은 19일까지 400㎜가 넘는 누적 강수량을 기록할 수 있다.
20일 중부 장마 종료, 다시 폭염 시작
19일 길었던 장맛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폭염의 시간이 시작될 전망이다. 20일 이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정체전선은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겠고, 중부지방은 장마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공 분석관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들어오는 20일 이후에는 폭염 특보나 열대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폭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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