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미 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두산 회장…김종인·이언주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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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 우상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대미특사단 단장으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임명했다고 우상호 정무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과 김우영 의원도 단원으로 함께 파견된다.

앞서 이 대통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특사단장으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과 김우영 의원을 단원으로 내정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결국 김우영 의원을 제외한 두 명을 교체한 것이다. 지난 9일 이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 도중 김 전 위원장의 특사단장 내정에 반대하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장면이 일부 언론에 포착되면서 여권 안팎이 시끄러웠다. 대통실 고위 관계자는 “그 사건이 교체의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대미 특사단 구성이 바뀐 것에 대해 직접 양해를 직접 구했다고 한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의 오찬 이전에 제가 김 전 위원장을 미리 뵙고 사정을 설명드렸다”며 “김 전 위원장도 이해한다며 흔쾌히 응낙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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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회장은  2013년부터 8년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며 미(美) 상공회의소 및 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해왔다.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이티로부터 ‘밴 플리트 상’을 ▶2014년 개인 자격 ▶2020년 대한상공회의소 기관장 자격으로 수상하기도 했다. 한·미 관계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는 이 상의 역대 수상자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이 있다.

박 전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11월 방한했을 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청와대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은 미국 경제계 내부 사정에 훤한 데다 인맥이 두터워 협상과 정상회담이 맞물린 시기에 특사단장으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박 전 회장의 이번 대미 특사단장행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게 여권 내부 평가다. 박 전 회장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 지사 시절 기업규제 개선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대 대선 당시 두 사람은 유튜브에서 ‘만문 명답'(박용만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이란 대담을 진행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워졌다. 이 때문에 새 정부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군으로도 거론됐다. 박 전 회장은 이 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 인사들 전반과도 접촉면이 넓은 편이다. 특히, 고(故) 김근태 전 의원과 가까웠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초 7월 넷째 주로 거론됐던 대미 특사단의 방미 일정은 아직 불투명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사국 간 면담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상호관세 유예 만료일인 다음 달 1일을 넘길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특사단을 한ㆍ미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파견하려는 취지라 회담 일정부터 픽스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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