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번 비 야행성' 공포의 밤…충청∙수도권 시간당 80㎜ 퍼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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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500㎜가 넘는 물폭탄을 맞은 충청 등 중부지방에 17~18일 밤사이에 시간당 최대 80㎜에 이르는 극한호우가 또 한차례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에도 주말인 19일까지 4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고되면서 비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크다.
기상청은 “16일부터 충청권은 200~500㎜, 전라권과 경상권은 200~4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며 “19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고 17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남 서산에는 438.8㎜의 비가 내렸다. 1968년 기상 관측 이래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다. 1999년 8월 2일의 종전 기록(274.5㎜)을 훌쩍 뛰어넘었다. 기상청은 일강수량 기준으로 200년 빈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내린 80.4㎜까지 합치면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519㎜에 달한다. 세종·당진·천안·아산·예산·홍성 등 충청 지역 곳곳에도 200년에 한 번 내릴 정도의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이렇게 기록적인 비가 내린 건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경계에서 만들어진 중규모 저기압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중부지방을 맴돌면서 충남에 비를 집중적으로 뿌렸기 때문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차고 건조한 공기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중규모 저기압을 발생시켰다”며 “(저기압이) 정체되면서 계속해서 강수를 유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비구름대가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남부 지방에도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은 101㎜, 전남 나주는 92㎜의 시간당 강수량을 기록했다. 광주광역시는 4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일강수량 신기록을 세웠다.
충청 300㎜, 남부 400㎜ 더 퍼붓는다

17일 광주 광산구 첨단 사거리 도로 전역이 침수돼 있다. 뉴스1
기상청은 이날 밤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구름이 다시 강화되면서 야행성 폭우가 또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밤부터 18일 오전 사이 충청과 경기 남부는 시간당 최대 80㎜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고, 시간당 110㎜가 넘는 100년 빈도의 극한호우가 또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 등 나머지 지역도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밤에는 수증기가 더 많이 유입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전날 밤에도 충남 서산에 시간당 114.9㎜의 극한호우가 쏟아졌다.
특히 이미 침수 등 큰 피해를 입은 충청 지역에는 19일까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공 분석관은 “밤사이 충청권과 수도권에 시간당 최대 50~80㎜가량의 강한 강수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야간에 호우재난문자가 발송될 가능성이 있다”며 “같은 지역으로 또 많은 비가 예상돼 산사태나 농경지 범람, 축대 붕괴 등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8일 오전부터 19일 오전까지는 열대 수증기가 유입되는 남부지방에 시간당 최대 80㎜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일부 지역은 19일까지 400㎜가 넘는 누적 강수량을 기록할 수 있다.
20일 중부 장마 종료, 다시 폭염 시작
19일 길었던 장맛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폭염의 시간이 시작될 전망이다. 20일 이후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으면서 정체전선은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겠고, 중부지방은 장마가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공 분석관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들어오는 20일 이후에는 폭염 특보나 열대야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폭염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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