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극한호우에 전국서 4명 사망·1명 실종…학교 휴업·정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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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에서 119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 이날 갑작스러운 폭우로 노곡동 일대가 침수됐다. 연합뉴스

수도권과 충청·전라·경남권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돌풍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에 인명·시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고 침수 피해로 전국에서 5000여명이 대피했다.

18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최대 445.0㎜ 비가 쏟아지며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지난 16일 경기 오산에서 서부우회도로 옹벽이 무너지면서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사망했고, 전날 충남 서산에서는 농로 주변 침수로 차량이 고립되며 2명이 숨졌다. 같은 날 충남 당진에서도 건물 지하 침수로 1명이 익사했다.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는 신원미상의 남성 1명이 실종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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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운동장에 빗물이 들어차 있다. 뉴시스, 독자 제공

오전 6시 기준으로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와 소방청에 따르면 광주 북구 신안교 인근에서는 전날 오후 10시 18분께 “강물에 떠내려가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13개 시도와 52개 시군구에서 3413세대, 5192명이 일시대피했다. 이 중 3003세대, 4531명은 여전히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496건으로 집계됐다. 도로 침수가 328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사 유실 62건, 제방 유실 30건, 도로 싱크홀 3건, 하천 범람 2건, 낙석 2건, 역사 침수 1건, 옹벽 붕괴 1건, 농경지 침수 1건 등 순이었다.

사유시설 피해는 총 276건으로, 이 가운데 건축물 침수가 20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벼 침수 28건, 빈집·담벼락 붕괴 3건, 주택 침수 1건, 사유지 옹벽 붕괴 1건, 토사 유출로 인한 차량과 건물 일부 파손 1건 등이 있었다.

배편과 기차편 역시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여객선 2개 항로가 통제됐고, 일반열차 141개는 운행이 정지됐다. 일부 도로,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이용도 제한됐다.

전국에서 들어온 정전 신고는 45건으로, 이 중 36건은 복구됐으나 9건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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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지역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17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 운동장에 빗물이 들어차 있다. 뉴시스, 독자 제공

1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나주 445㎜, 광주 442㎜, 홍성 437.6㎜, 서산 427.1㎜, 담양 397.0㎜, 세종 390.0㎜, 창녕 376.0㎜ 등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중대본을 ‘3단계’로 격상하고, 풍수해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와 유관기관의 비상대응태세는 최고 수준으로 상향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이틀 동안 광주·전남과 부산·울산·경남은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충청권과 전북, 대구·경북은 50∼150㎜(많은 곳 20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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