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WSJ "트럼프, 성착취범 엡스타인 생일에 외설적 편지 남겨"

본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xxxx-xxxx)의 생일날 외설적인 그림을 그린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이며 악의적인 기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1752823361770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2003년 엡스타인의 50세 생일을 맞아 제작된 앨범에 외설적인 그림이 포함된 축하 편지를 남겼다. 트럼프의 이름이 적힌 문제의 편지에는 굵은 마커로 그린 나체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여성의 허리 밑에는 중요 부위 체모를 모방한 방식으로 '도널드'라는 서명이 휘갈겨져 있다고 WSJ는 전했다.

1752823361965.jpg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문제의 편지가 발견된 앨범은 엡스타인과 가까이 지내던 영국 출신 사교계 여성 길레인 맥스웰 주도로 만들어졌으며, 이 앨범에는 재계 유력인사, 법률가, 대학교수 등 엡스타인의 지인들이 남긴 생일 축하 편지들이 제본돼 있다고 한다. 대부분은 장난스럽고 음탕한 내용이라는 게 WSJ의 설명이다. WSJ는 이 앨범이 엡스타인과 맥스웰을 수사했던 법무부 관계자들이 수사 당시 검토한 자료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WSJ는 문제의 편지를 공개하진 않았다. 대신 그림 안쪽에 텍스트로 타이핑된 트럼프와 엡스타인 사이의 가상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기사가 공개되기 전인 15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WSJ에 "이건 내가 아니다. 가짜다"라며 부인하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평생 편지에 그림을 그려 넣은 적이 없고, 여자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내가 쓰는 언어가 아니"라며 "기사가 나갈 경우 월스트리트저널에 대해서도 소송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기사가 공개되자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에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그 편지가 가짜라고 밝혔음에도 WSJ가 거짓되고 악의적이며 명예훼손인 기사를 냈다"고 비난했다. 법무부 대변인과 연방수사국(FBI)는 문제의 편지에 대한 설명을 거부하고 있다.

엡스타인은 2006년 미성년자 성착취 의혹이 불거져 그해에 구속됐으나 곧 풀려났다. 이후 2019년 7월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다시 구속했다가 그 다음 달 옥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과 함께 미성년자 성착취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맥스웰은 2021년 성매매 알선 유죄판결을 받고 20년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1990~2000년대 초에 어울려 다니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로그인후 본문의 연락처 및 추천기능 사용이 가능합니다

0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442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