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CBS는 결국 220억 뱉어냈다…트럼프가 美언론 장악한 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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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주류 언론을 어떻게 장악했을까. 미국 언론들이 스스로 드러내길 꺼려하는 치부를 슈피겔 등 해외언론이 최근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거대 언론 전쟁의 결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은 미국 CBS방송의 모기업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대통령과 1600만 달러(약 220억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CBS의 간판 프로그램인 ‘60분’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 유리하게 방송을 편집해 송출했다며 CBS에 200억달러(약 27조566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파라마운트는 성명을 통해 합의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지급되지 않고, 사과와 유감 표명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합의금은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건립에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표현의 자유를 광범위하게 보장하는 미국법 체계상 트럼프 대통령의 승산 가능성은 낮아보였다. 그런데도 파라마운트가 트럼프 대통령과 서둘러 합의함으로써 파라마운트는 “CBS 말고도 (파라마운트가 보유한)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다른 TV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파라마운트의 미래를 보장하게 됐다”고 슈피겔은 꼬집었다.

파라마운트는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승인 결정을 미적대고 있는 상황이었다. 스카이댄스는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 데이비드 앨리슨이 설립한 회사다. 벌써부터 CBS에 보수 논객이 합류할 것이란 말도 돌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외에도 디즈니 계열사인 ABC 뉴스를 상대로 소송을 내 1500만 달러(약 206억 원)를 받아낸 전력이 있다. 슈피겔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장악 수법에 대해 “언론인들을 위협하고, 소송으로 협박하거나, 정부의 ‘감독’을 통해 훼방을 놓거나, ‘국민의 적’으로 낙인찍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공영방송 PBS와 NPR 역시 해체 중에 있다고 슈피겔을 분석했다. 이들 공영방송은 수백 개의 미국 지역 방송국으로 구성돼 정부와 민간 기부금으로 운영되는데, 공화당은 이들에 대한 지원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때론 언론들이 먼저 드러눕는 경우도 있다. 케이블 채널 MSNBC는 친민주당적인 언론인데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간판 진행자들이 트럼프의 자택 마러라고로 향했다고한다. 워싱턴포스트를 소유한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3억 원)를 기부하고, 멜라니아 트럼프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 명목으로 4000만 달러(약 551억 원)를 트럼프 측에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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