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안에서 울진까지 걷는다"...백패킹 가능한 장거리 숲길 조성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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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팩백킹이 가능한 장거리 숲길이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체 예정 구간 가운데 35%정도는 오는 10월 완성된다.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잇는 동서트레일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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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군 소광리 소나무숲길. 이 길은 동서트레일 구간에 포함됐다. 사진 산림청

울진 금강송길, 정이품송 소나무길 통과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은 2023년부터 2026년까지 태안군에서 울진군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길이 849㎞(55개 구간)의 동서트레일을 조성한다. 기존 여러 산책길을 잇고, 일부는 새로 만든다. 대부분 숲길이며 일부 구간은 하천변길 등을 연결한다. 사업비는 총 604억원이다. 트레일은 산줄기 등을 따라 길게 조성해 시작점과 종점이 연결되지 않는 길을 말한다.

동서드레일은 5개 시·도, 21개 시·군, 87개 읍·면, 239개 마을을 통과한다. 경북 구간이 275㎞로 가장 길고 충남 261㎞, 충북 231㎞, 대전 53㎞, 세종 29㎞ 등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동서트레일은 울진 금강송길과 태안 안면도 안면송길,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소나무길 등 주변 경관이 좋은 곳도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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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진군 동서트레일 55구간에 있는 돌다리길. 사진 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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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남면 별주부마을 대피소. 사진 산림청

311㎞구간 10월 조성 완료

전체 55개 구간 가운데 35%에 해당하는 311㎞(211개 구간)는 오는 10월 조성이 끝난다. 이는 충남 태안·서산·당진·예산·홍성에 만든 1~12구간(173㎞)과 경북 울진·봉화 지역 47~55구간(138㎞)이다. 1개 구간 길이는 12~20㎞다. 태안군 등 일부 구간은 현재 개통해 관광객 등이 이용하고 있다. 태안은 ^1구간(12km, 꽃지해수욕장~백사장항) ^2구간(15km, 백사장항~몽산포항) ^3구간(13km, 몽산포항~태안읍 행정복지센터) ^4구간(13km, 태안읍 행정복지센터~서산 팔봉산 주차장) 등 4개 구간이 개통됐다. 산림청 장미순 사무관은 “전체 구간 중 서쪽과 동쪽 끝 311㎞구간을 개통해 시범 운영한 뒤 2027년 초에는 전체 구간을 개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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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속리산둘레길. 사진 산림청

동서트레일 구간에는 대청호 벗꽃길(대전), 공주 공산성, 서산 보원사지, 태안 신두리 사구, 태안 별주부 마을 해변(이상 충남), 단양 온달관광지, 보은 회인면 먹티고개, 속리산 말티재(이상 충북), 문경 백두대간수목원과 울진 십이령 주막(경북) 등이 있다.

야영장 44곳 조성 

트레일 구간에는 거점마을 90곳이 있다. 또 야영장 44곳이 조성된다. 현재 거점마을은 43곳 정도 선정됐다. 거점마을은 백패킹이나 민박이 가능한 곳을 선정한다. 또 백패킹 안내 시설도 갖춘다. 동서트레일의 백패킹은 날이 어두워 불가피하게 쉬어 가거나 호우 등 기상여건에 따라 대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필요하면 거점마을 등에서 텐트 치고 야영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전과 세종·충남·충북·경북 등 광역자치단체도 동서트레일 조성에 예산 지원 등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재정 자립도가 낮고 소멸 위기에 직면한 산촌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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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신두리사구. 동서트레일에 포함된 구간이다. 사진 산림청

임상섭 산림청장은 "동서트레일은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도보 여행길을 만들어 국민에게 휴식·레저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만드는 것"이라며 “국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이 찾는 명품 숲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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