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생쿠폰 첫날…주민센터엔 긴줄, 카드앱은 한때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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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첫 경기 부양책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21일 시작됐다. 이날 부산시 부산진구 가야 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주민들이 번호표를 받은 뒤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송봉근 기자
21일 오전 10시 강원 춘천시 퇴계동 행정복지센터 4층 중회의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받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회의실에 도착한 한 시민이 대기 번호를 뽑자 151번 나왔다. 좁은 복도가 시민들로 가득 차자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바로 옆 작은 도서관에서 대기해주세요”라고 안내했다.
서모(46)씨는 “4인 가족으로 72만원을 받게 됐는데 부족한 생활비에 보탤 수 있어 좋다”며 “그런데 도시에 산다고 덜 주고, 농촌에 산다고 더 주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복도에서 만난 70대 남모씨는 “진짜 어려운 사람에겐 얼마를 줘도 괜찮은데 잘사는 사람에게 왜 주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에도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층 회의장에서 만난 김모(79)씨는 “기초연금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어 생활비에 보태려고 소비쿠폰을 신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대전시 서구 둔산1동 사무소에 설치된 소비쿠폰 신청 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2층 회의실에 마련한 신청 창구의 20여개 대기석은 상당수 비어 있었다. 둔산1동 관계자는 “읍면동 사무소를 찾는 소비쿠폰 신청자는 주로 온라인 신청이 서툰 어르신”이라며 “오전에 찾은 신청자가 20여명으로 많은 편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민생회복 소비 쿠폰 신청 첫날인 21일 전국적으로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전국 행정복지센터엔 주로 어르신들이, 온라인 신청엔 주로 젊은 층이 접속했다. 신청자가 몰리다 보니 일부 카드사 앱에선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신한카드는 서버를 미리 증설했는데도 순식간에 신청자가 몰려 일부 접속 지연 사례가 발생했다. KB국민카드도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가 안내됐다.
출생연도 끝자리를 생년월일 끝자리로 착각해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았다. 출생 연도 끝자리가 1·6인 경우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춘천시 퇴계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번 주까진 요일제를 운영하니 출생연도 끝자리를 착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이날 12시 기준 415만명(8.2%) 신청해 7545억원(9.3%)이 지급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적극적인 홍보 효과 등으로 과거 국민지원금보다 빠른 속도로 지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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