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커뮤니티실드 우승 거미손 골키퍼 비결…‘물통 컨닝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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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팰리스 골키퍼 헨더슨이 물통에 적어둔 승부차기 비책. [사진 ESPN SNS]
크리스털 팰리스를 창단 120년 만에 잉글랜드 커뮤니티 실드 우승으로 이끈 골키퍼 딘 헨더슨(28)의 ‘유비무환’이 화제다.
지난 시즌(2024~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팀 크리스털 팰리스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 리버풀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했다. 전·후반 90분간 2-2로 비긴 두 팀은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출전한 헨더슨이 두 차례나 선방한 덕분에 크리스털 팰리스는 3-2로 이겼다. 창단 이래 커뮤니티 실드에서 처음 우승한 크리스털 팰리스는 방패 모양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헨더슨이 승부차기에서 선방한 비밀이 물병에 붙여둔 ‘커닝 페이퍼(cheat sheet)’에 있었다. 승부차기 당시 중계카메라에는 헨더슨이 물통에서 뭔가 확인한 뒤 수건으로 감싸 숨기는 모습이 연거푸 포착됐다.

크리스탈 팰리스 골키퍼 딘 헨더슨이 승부차기 승리를 이끈 뒤 팬에게 준 물병. 리버풀 키커들의 슈팅 방향을 대비해 다이빙을 뛸 방향을 적어뒀다. [사진 SNS 캡처]
한 소셜미디어에는 헨더슨이 경기 직후 팬에게 선물로 준 물통의 사진이 공개됐는데, 물통에 ‘살라흐-오른쪽, 각포-왼쪽, …’ 등 리버풀 주요 선수들이 페널티킥 때 즐겨 차는 방향이 적혀 있었다. 헨더슨은 이처럼 상대의 슈팅이 주로 향하는 방향을 파악해 몸 날릴 방향을 ‘맞춤형’으로 적어둔 것이었다.
헨더슨은 ‘커닝 페이퍼’에 적은 대로 왼쪽으로 몸을 날려 리버풀 2번 키커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의 슛을, 또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4번 키커 하비 엘리엇의 슛을 막았다. 앞서 리버풀 1번 키커 모하메드 살라흐의 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펼친 헨더슨. [AP=연합뉴스]
헨더스는 ‘커닝 페이퍼’와 관련한 질문에 “당신은 아마도 그걸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웃어넘겼다. 이어 “난 압박감을 받는 걸 즐긴다. 승부차기에 대비한 준비는 훌륭했다”고 자신을 칭찬했다. 헨더슨은 지난 5월 FA컵 결승전에서도 맨체스터시티 오마르 마르무쉬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크리스털 팰리스의 1-0 승리를 지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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