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워싱턴 접수 시도?…"공공안전 확립 위해 軍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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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경찰 업무를 연방정부의 직접 통제 하에 두고 군을 수도 치안 강화에 활용하겠다고 발표하며 “오늘은 DC 해방의 날”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워싱턴DC의 치안을 위해 군을 동원할 계획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팸 본디 법무장관, 캐쉬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함께 직접 기자회견을 주재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과 대통령 메모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워싱턴시 경찰국을 연방정부의 직접 통제 하에 둘 것”이라며 “워싱턴의 공공 안전과 법질서 재확립을 위해 주(州)방위군을 배치해 필요할 경우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주방위군 병력에 대해선 800명을 거론한 뒤 필요 시 추가될 것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오늘 아침 주방위군을 동원했다”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주 안에 주방위군이 워싱턴 거리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병대,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경찰이 지난 6월 14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한 집회에 투입해 연방정부 건물을 경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방위군을 시위 진압에 투입하며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워싱턴에 FBI와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공원 경찰 등 약 500명의 법집행 요원들이 워싱턴 순찰 업무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DC 해방의 날”이라며 “우리의 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시간 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경찰을 연방화하고 방위군 800명을 배치하기로 한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대 근처에 워싱턴 DC 경찰차가 주차되어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 아버지는 항상 ‘식당 현관이 더러우면 주방도 더러울테니 그 식당에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며 “수도(워싱턴)가 더럽다면 우리 나라 전체가 더러운 것이고, (외국은) 미국을 존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발표를 “(나는) 우리의 수도를 범죄와 유혈 사태, 대소동, 더러움에서 구하는 역사적 행동”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워싱턴 경찰청이 해오던 치안 업무를 연방정부가 사실상 ‘접수’하는 내용의 이번 발표는 논란 소지가 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특히 노숙자 문제와 평소 치안 문제에 군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 의견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치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의 행정과 치안 업무 등을 연방 정부 차원에서 인수하는 것은 연방 의회 차원에서 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은 워싱턴의 디스토피아적 모습을 주장했지만, 이는 도시의 폭력 범죄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공식 수치와도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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