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자연이 보내는 '가을 초대장'…알록달록 물든 단풍 명소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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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과 들이 알록달록한 색으로 변하고 있다. 자연이 사람에게 보내는 가을 초대장이다. 설악산을 시작으로 단풍이 남쪽으로 내려가는 가운데 충남에도 아름다운 단풍명소가 곳곳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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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화이자 로드 무비인 '인생은 아름다워'에는 경치 좋은 전국의 관광지가 줄줄이 등장한다. 포스터에도 사용된 은행나무 터널은 충남 아산 곡교천에 있는 은행나무길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충남도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를 맞아 『월간 충남』을 통해 ‘깊어 가는 가을, 자연이 건네는 찬란한 초대장’을 주제로 지역의 대표 단풍 명소를 소개했다. 단풍으로 가장 대표적인 게 은행나무다. 충남의 은행나무 명소로는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보령의 청라 은행마을, 당진 면천 은행나무, 태안 흥주사 은행나무 등이 꼽힌다.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 '아름다운 가로수길'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는 산림청이 선정한 ‘전국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 중 하나로 2.1㎞ 구간에 60년 이상 된 은행나무 35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길 끝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현충사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며 나무테크 산책로가 조성돼 어린아이를 태운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도 적합하다.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 가운데 하나인 보령 청라 은행마을은 자생적으로 군락을 이룬 게 특징이다. 2㎞ 구간에 3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둘레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다. 11월 1일부터 8일까지 마을에서는 단풍축제가 열리며 이 기간 전통가옥과 농원을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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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청라면 은행나무마을 2㎞ 구간에는 3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백종현 기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고즈넉한 성곽이 조화를 이룬 당진 면천읍성은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된 수령 1100년의 은행나무가 명물이다. 고려 개국공신 중 한 명인 복지겸 장군의 딸 영랑의 효심을 담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면천읍성은 한국관광공사 선정 ‘강소형 잠재 관광지’로 연암 박지원이 군수로 재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11월 1~2일 면천읍성 일원에서는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가 열린다.

태안 흥주사 앞에는 900살 수령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색감을 자랑하는 은행나무가 서 있다. 소원을 비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수험생을 둔 부모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많이 찾는다.

드라마·영화 촬영 배경도 곳곳에

충남에는 아름다운 단풍으로 영화와 드라마 배경지로 여러 차례 이용된 곳도 많다. 논산 온빛자연휴양림은 이국적인 풍광이 특징으로 드라마 ‘그해 우리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촬영됐다. 메타세콰이어 길과 호숫가 산책로, 호수에 비친 반영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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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 불장골 저수지는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사진작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충남도]

공주 불장골 저수지는 조용하고 아늑한 휴식공간으로 새벽녘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유명해 사진작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과 드라마 ‘킹덤’ ‘추노’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서천 신성리 갈대밭은 깊어 가는 가을에 진한 여운을 주는 곳이다. 백제 부흥운동의 중심지였던 예산 임존성은 형형색색 수채화 같은 단풍으로 예당호와 조화를 이루는 게 특징이다. 8~9일 이틀간 인근 대흥면에서 ‘의좋은 형제 축제’가 열린다.

공주 계룡산 갑사 '추(秋)갑사'로 불려 

보령 성주산 단풍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숲의 밀도와 단풍의 깊이가 돋보이는 명소로 꼽힌다. 천안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은 3.2㎞에 걸쳐 붉은 터널을 이루며 9일까지 금요일과 토·일요일은 야간에도 개장한다. 공주 갑사는 백제시대에 창건한 천년고찰로 화엄종 10대 종찰 중 하나다.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어우러져 예부터 갑사는 ‘추갑사(秋甲寺)’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경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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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충남 공주 갑사에는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 관계자는 “황금빛 은행나무와 이국적인 풍광, 고요한 산책길 등 충남에는 가을을 만끽할 다양한 명소가 있다”며 “자연 속에서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관광지 입장료와 체험 할인, 음료 무료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담은 ‘충남투어패스’를 운영 중이다. 보령과 예산·태안에서는 디지털 관광주민증 소지자에게 숙박과 식음료, 관람 등 특별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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