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속보] 李 "경협∙대북 문제 소통 강화" 시진핑 "공동관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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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97분간 이어진 끝에 1일 오후 5시 25분 종료됐다.

한중 정상회담 종료…李 대통령, 바둑 애호가 시진핑에 고급 바둑판 선물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 앞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다.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한 뒤 건물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이날 양 정상은 동일한 남색계열 넥타이를 착용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는 이 대통령이 우리 측 인사와 함께 의장대 도열 사이로 입장했다. 시 주석은 중국 오성홍기 깃발을 단 차량에서 중국 측 관계자와 함께 내린 뒤 천년미소관 내부로 이동했다.

시 주석은 방명록에 서명한 뒤, 이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올라 애국가 연주를 들었다. 이후 연단에서 내려와 양국 참모들과 인사를 나눈 뒤 별도 회담장으로 이동해 오후 3시 48분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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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에게 "11년 만에 국빈으로 방한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과거 APEC이 한중 수교를 촉진하는 소통의 플랫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경주 APEC을 계기로 주석님의 국빈 방한은 더욱 뜻깊다. 주석님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협력의 플랫폼으로 APEC을 활용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여년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크게 기여했다"며 "현재 한중 간 경제 협력 구조가 수직적인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인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의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발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사람이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국가지도자로 성장해 왔다는 공동의 경험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중 양국이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역내 평화 안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양호한 조건을 활용하여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재차 시 주석의 방한을 환영했다.

이에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서 11년 만에 다시 국빈 방한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6월 이 대통령께서 당선되신 후에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한 관계의 안정적인 출발을 이끌었다"고 화답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한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 번영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한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 측은 중한관계를 중시하고, 대(對)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대통령과 깊이 있게 의견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이날 회담은 오후 5시 25분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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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비자 바둑판(왼쪽)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 사진 대통령실

한편 이날 두 정상 간의 친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시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방한한 시 주석을 위해 본비자 나무로 만든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 원형쟁반을 선물로 준비했다.

대통령실은 "바둑판은 양 정상이 모두 바둑을 좋아한다는 점과 11년 전 시 주석 방한 시 우리 측이 바둑알을 선물했다는 점을 고려해 준비했다"며 "당시 선물했던 바둑돌을 놓을 수 있는 최고급 비자나무 원목으로 만든 바둑판 위에 한중 양국의 인연이 아름답게 펼쳐지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은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의 전통 나전기법으로 만든 것"이라며 "오래 이어져 온 한중간 우호 관계를 지속 계승·발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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