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대통령, 시진핑과 97분 정상회담…트럼프와 87분보다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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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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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중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1시간 37분 동안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30여년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재 한·중 간 경제 협력 구조가 수직적인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인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국 간의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발전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두 사람이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국가지도자로 성장해 왔다는 공동의 경험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나가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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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서 11년 만에 다시 국빈 방한하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지난 6월 대통령께서 당선되신 후에 우리는 여러 방식으로 소통을 유지하면서 중한관계의 안정적인 출발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측이 저와 중국 대표단 일행을 위한 따뜻한 환대와 세심한 준비에 사의를 표한다”며 “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라고도 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한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 번영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며 “중국 측은 중·한 관계를 중시하고, 대(對)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동북아 지역 평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시대에 발맞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 역내 평화 안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양호한 조건을 활용하여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도 “우리는 한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어 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으로 이동해 한·중 협력의 장기적 방향성을 설정하는 ‘2026~2030년 경제협력 공동계획 양해각서(MOU)’를 비롯한 7건의 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양국 중앙은행은 5년 만기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왑 계약서’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상무부는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통해 양국 경제협력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뒷받침하는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에 관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이외에도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MOU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요건 MOU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 체결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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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날 정상회담은 지난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시간 27분 간 한·미 정상회담을 했던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렸으며, 의전도 똑같이 이뤄졌다. 시 주석은 먼저 박물관 입구에서 전통 취타대의 선도와 호위 속에 입장했고, 이 대통령의 환영을 받은 후 함께 박물관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한 후 정상회담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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