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청래, 유별난 '국방위 사랑'…"국감 출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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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이 핵잠수함을 보유하면 미국에도 유리하다’고 설득해 (핵추진 잠수함 건조) 승인을 이끌어냈다. 국방, 안보 측면에서 굉장한 쾌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대상 종합감사에 출석해 전날 한미간 핵잠 합의의 성과를 부각했다. 국방위 국감 출석률 100%를 기록한 정 대표는 국방위 국감 마지막 날인 이날도 어김없이 자리를 지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중 경례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총 11회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감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민주당 투톱으로 함께 국방위에서 활동 중인 김병기 원내대표는 총 11회 국감 중 7번을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감 중인 타 상임위원회를 격려 방문 등의 일정이 국방위와 겹쳤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총 8회 국감 중 첫날인 13일에만 참석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감 기간 10·15 부동산 대책 파문, 최민희 민주당 의원 딸 축의금 문제 등 각종 정부·여당발 논란이 터지면서 당 대표로서 대응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국감 기간 현장시찰에도 빠지지 않았다. 경남 창원시부터 인천 웅진군 백령도까지, 각각 국회에서 366km, 266km 떨어진 지역까지 출장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지난달 27일 창원 현대로템 방문 후 같은 날 서울 성남공항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고, 28일 다시 창원으로 내려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현장을 시찰하는 강행군을 소화하기도 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찾아 해병대 경계 태세를 보고받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장갑차를 시승하고 있다.
정 대표의 ‘국방위 사랑’에 민주당 내에선 “이런 당대표는 처음 본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민주당 국방위원은 “현장시찰이 있으면 보통 1박 2일로 지역에서 숙박한다. 그런데 정 대표는 다른 일정들이 있으니 KTX를 타고 서울과 현장을 오가는 식으로 국감에 전부 참여했다”며 “참 독특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당 대표들과도 완전 다르다”며 “이제껏 상임위 활동할 때 보면, 보통 서울에서 하는 국감엔 참석하려 하지만 지역 일정은 다 빠졌다”고 덧붙였다.
전임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대통령도 국방위 소속이었지만 불출석이 적잖았다. “건강상 문제가 있다”는 등의 사유가 잦았다. 2022년에는 이 대통령이 방위산업 관련주를 매입한 것과 관련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지자, “전량 매각했다”며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은 “당장 국방위를 떠나라”(성일종 의원)며 분개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유난한 국방위 사랑은 “방산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민주당 수도권 초선 의원은 “이 대통령 공약 중 ‘방산 4대 강국’이 있다 보니 혼자 방산 공부를 많이 하더라. 방산을 좀 더 이해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다”며 “방산을 잘 아는 군 출신 의원들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는 모습도 많이 봤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6일 백령도에 방문해 국회 국방위원회 현장시찰을 진행하고 있다.
국방위가 12·3 계엄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기 좋은 상임위라는 점도 정 대표가 국방위에 열의를 보이는 배경으로 이해된다. 정 대표는 국방위 국감마다 “내란 때 합동참모본부가 제 역할을 못 했다”, “비상계엄에 직·간접적으로 참여, 공모, 방조한 사람을 어떻게 구분할 거냐”며 ‘내란’을 키워드로 질의를 진행했다.
국방위 선택에는 정 대표의 정치적 야망이 배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친명 중진 의원은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은 개혁 이슈에 대한 선명성 만큼이나 국방과 외교·안보에 대한 식견이 필수적”이라며 “정 대표의 상임위 선택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1990년 국가안보법 위반 등으로 수형해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정 대표에게는 필수적 보완책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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