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다들 마음 한구석에 '아,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아쉬움, 하나쯤은 가지고 계시죠? 저에게는 그게 바로 '미국 교환학생'이었어요. 정말 오랫동안 제 발목을 잡았던, 해묵은 이야기인데요. 오늘은 그 지긋지긋했던 후회를 드디어 극복하고, 뉴욕 땅을 밟게 된 제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해요. 혹시 저처럼 과거의 어떤 선택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이 계시다면, 제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의 그림자: 교환학생, 못다 이룬 꿈

꿈과 현실의 벽: 교환학생 설명회의 기억

대학교 시절, 교환학생 설명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반짝이는 눈으로 설명을 듣다가, '성적 우수 장학금'이라는 조건과 생각보다 훨씬 높은 비용의 벽 앞에서 좌절했었죠. '아, 미국 교환학생은 역시 꿈이구나' 싶었어요. 부모님께 섣불리 말씀드릴 스픽 할인코드 용기도 나지 않았고요. 집안 형편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때의 실망감은 꽤 오래갔습니다.

치열했던 대학 시절: 이중고 속의 나

'그래,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받자!'라는 멋진 스토리를 만들었으면 좋았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어요. 저는 주 전공 철학에, 복수전공으로 미국문화학을 선택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든 격이었죠.

• 철학 수업의 고뇌: 철학 시험은 보통 B4 용지에 질문 한두 개, 답은 자유롭게 기술하는 방식이었어요. 답안 분량이 점수를 결정하는 건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내용을 채우려면 철학 사상은 기본이고, 시대적 배경, 교수님의 관점까지 꿰뚫고 있어야 했답니다. 번역된 철학서는 또 어떻고요. 오래전 번역된 책들은 그 특유의 '번역투' 때문에 한국말인데도 이해가 안 돼서, 개념 하나 이해하려면 수십 번을 곱어야 했어요. 그러다 문득 깨달음이 오는 순간의 희열은 엄청났지만요!
• 미국문화학의 현기증: 미국문화학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됐어요. 교환학생으로 온 원어민 친구들, 해외에서 오래 살다 온 한국인 친구들 사이에서 저는 그야말로 주눅 든 오징어였죠. 교수님의 영어는 그나마 알아듣겠는데, 친구들의 발음이나 속도는 따라가기가 너무 벅찼어요. 특히 옛날 영어로 쓰인 미국 문학 작품들은… 매주 수십 페이지씩 읽고 퀴즈를 보는데, 단어를 다 알아도 해석이 안 되는 문장들 앞에서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녹음은 필수였지만, 복습할 시간은 늘 부족했어요.
• 생활고와 동아리 활동: 당시 저는 과외 아르바이트에 연극 동아리 활동까지 하고 있었어요. 수업 준비하고, 과외하고, 동아리 연습까지 하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죠. 핑크빛 캠퍼스 로망은커녕, 졸업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매일이 걱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결국 성적 우수는커녕 B학점만 받아도 감지덕지였으니, 장학금 교환학생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어요.

"그때 갔더라면..." 끝나지 않는 후회의 굴레

그렇게 교환학생은 제 마음속 '가지 못한 길'로 남았어요. 시간이 흘러 직장인이 되고 나서도 문득문득 그 후회가 고개를 들더라고요.

• 타인의 성공과 비교: 친구들이 부모님 지원으로 프랑스, 미국 등지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훨훨 나는 모습을 볼 때.
• 커리어의 벽: 외국계 회사에 지원했다가 영어 실력의 한계를 느끼며 번번이 낙방할 때.
• 일상 속 영어 스트레스: 남자친구 여동생이 뉴욕에서 멋지게 커리어를 쌓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나, 영어 공부를 해도 실력이 제자리걸음인 것 같을 때.

그럴 때마다 '아, 그때 교환학생을 갔더라면 내 인생은 지금과 달랐을까?', '영어도 훨씬 잘하고, 더 넓은 세상에서 기회를 잡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곤 했어요. 마치 그때의 선택 하나가 내 모든 불행의 근원인 것처럼요. 열심히 살아왔고, 스픽 할인코드 나름의 성취도 이루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사실 내가 바란 삶은 이게 아니었어!'라고 외치는 것 같아 괴로웠습니다.

후회와의 정면승부: 상담,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

내 안의 목소리: "사실 내가 바란 삶은 이게 아니었어"

이런 후회는 너무나 개인적이고, 어쩌면 사소해 보일 수 있어서 친한 친구들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어요. '다 지난 일을 아직도 붙잡고 있냐'는 말을 들을까 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결국 용기를 내어 상담 선생님께 이 이야기를 꺼냈을 때, 처음에는 선생님도 제가 얼마나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바로 이해하지 못하셨어요. 하지만 제 삶을 얼마나 뒤흔들고 있는지 아시고는 깊이 공감해주셨죠.

상담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와 현실적인 조언

선생님은 제 이야기를 한참 들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해주셨어요. "OO씨는 참 현실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에요. 본인은 그때 교환학생을 가지 못해서 원하는 삶을 개척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런 기반 없이 갑자기 삶의 방향을 트는 건 굉장히 어렵고 무모한 일일 수 있어요. OO씨는 그때그때 주어진 현실에 맞춰 최선을 다했고, 주변의 인정도 받으면서 누구의 도움 없이 여기까지 왔잖아요. 그게 얼마나 현명하고 대단한 일인데요?"

그 말을 듣는데, 뭔가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맞아요, 저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거였어요. 교환학생을 못 간 것이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어 더 열심히 살았던 것일 수도 있고요. 만약 갔더라도 적응 못 하고 돈만 날렸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할까 말까"의 기로에서: 인생의 선택들

죽기 직전의 내 모습을 상상해봤어요. 가장 두려운 건 뭘까? 아마 '그때 더 해볼걸' 하는 후회일 것 같더라고요. 인생은 결국 '할까 말까' 선택의 연속이잖아요. 이 대학을 갈까 말까, 이 직업을 가질까 말까, 결혼을 할까 말까.

지나고 보니, 영화 '슬라이딩 도어즈'처럼 한순간의 선택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너무 고민해서 산 비싼 물건에 금방 흥미를 잃기도 하고, 내 자유를 다 빼앗길 것 같던 결혼이라는 제도가 생각보다 괜찮을 수도 있고요.

뉴욕행 티켓: 과거의 나에게 주는 선물

용기 있는 결정: 안정된 대기업 퇴사와 새로운 도전

그래서 저는, 더 늦기 전에 제 안의 오랜 후회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심했습니다. 바로, 과거의 저에게 '교환학생'이라는 이름의 시간을 선물하기로 한 거죠! 물론 워라밸과 고액 연봉이 보장되던 대기업을 그만두는 것이 제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미지수예요. 분명 리스크가 있죠. 하지만 제 경력이 하루아침에 박살 나거나 인생이 망가지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우리는 늘 경제 지표를 이야기하잖아요? 매년 경제 위기라고 하고, 올해가 가장 어렵다고들 하죠. 하지만 그 지표에는 없는 '나의 수명', 그리고 '나의 행복'이라는 가치가 있더라고요. 제한된 시간 속에서 미래를 완벽히 예측할 수 없다면, 지금 이 순간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을 해보자! 그렇게 마음먹었습니다.

경험으로 배우는 삶: 개똥철학과 실용 영어

이제 저는 어느 위대한 철학자의 난해한 사상보다는,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얻는 '나만의 개똥철학'을 더 믿게 되었어요. 토익 점수를 위한 추상적인 영어보다는, 뉴욕 델리에서 자신 있게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현지인들과 웃으며 대화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영어를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지금, 여기, 뉴욕: 후회를 넘어 성장을 향해

그래서 지금, 저는 뉴욕에 와 있습니다! 과거의 아쉬움과 후회는 지금의 제가 해결해주기로 했어요. 결국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건 나 자신뿐이더라고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은 건 아닐지도 몰라요. ^^ 지금이라도 괜찮아요. 과거의 나를 다독이고, 현재의 내가 그 아쉬움을 풀어주는 거죠.

혹시 저처럼 마음속 해묵은 후회가 있다면, 혹은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작은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과거에 대한 '나의 생각'과 앞으로 만들어갈 '나의 미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모든 도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