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박찬욱 감독, “진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 뽑아야”… 6·3 대선 앞두고 소신 발언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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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영화감독.[JTBC 방송화면 캡처]

6·3 대선을 앞두고 박찬욱 영화감독이 정치적 소신 발언을 해 화제다.

박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 속에서 차승원 씨가 연기했던 못되고 못난 선조, 그런 사람 말고 진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뽑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전, 란' 시나리오를 함께 쓴 신철 작가와 공동으로 각본상을 받은 박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위대한 국민 수준에 어울리는 그런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이같은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백상예술대상 수상.[JTBC 방송화면 캡처]

'전, 란'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각각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이라는 서로 적대적인 입장에서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 감독은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보며 '전, 란' 생각을 자주 했다"며 "(영화 속 상황과 현재 사이에) 큰 공통점이 있기 때문인데,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영화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영화 부문 대상을,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가 TV 부문 대상을 각각 받았다.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수상한 '하얼빈' 홍경표 촬영감독.[JTBC 방송화면 캡처]

안중근 의사의 1909년 하얼빈 의거를 그린 영화 '하얼빈'은 이날 대상과 작품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다음 영화 촬영 일정으로 인해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홍 촬영감독은 수상소감에서 "'하얼빈'은 차가운 한겨울에 몽골, 라트비아, 한국에서 강한 바람과 혹독한 추위 속에 촬영이 진행된 영화"라며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 열정과 헌신을 한 영화 현장의 모든 동지에게 이 상의 영광과 기쁨을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시리즈 '흑백요리사'는 예능 프로그램 중 처음으로 대상을 받았다. 강호동, 유재석, 나영석 PD 등 예능인과 예능 PD가 대상을 받은 적은 있어도, 예능 프로그램이 대상 수상작으로 지명된 것은 최초이다.

◇방송인 신동엽, 배우 수지, 박보검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61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5. 사진=연합뉴스.

'흑백요리사'를 만든 제작사 스튜디오슬램 윤현준 대표는 "예능으로 대상을 받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한국 예능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흑백요리사' 연출을 맡은 김학민 감독은 "중심을 잡아주신 백종원, 안성재 두 심사위원님과 모든 것을 불태웠던 셰프님들 감사드린다"며 "10년 전 백상예술대상 백스테이지에서 나영석 선배님이 대상을 받으시는 것을 보면서 'PD로서 대상을 받는 기분은 어떤 걸까' 상상했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감격을 표했다.

드라마 작품상은 '폭싹 속았수다'에 돌아갔다.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작품상을 비롯해 방송 부문 극본상과 남녀 조연상을 각각 받으며 4관왕을 달성했다.

◇배우 염혜란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61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5. 사진=연합뉴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요즘의 시대를 혐오의 시대라고 하는데, 이 드라마를 보고 '미워하지 말고 같이 잘살아 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 마음을 인정해준 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드라마로 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은 염혜란은 극 중 모녀 사이로 호흡을 맞춘 아이유, 김태연을 바라보며 "애순아 엄마 상 받았다. 부장원 아니고 장원이다"라고 말했고, 최대훈은 "어린이날 선물 중에 가장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며 "여러분들도 힘들 때마다 '학씨!'를 외쳐달라"는 재치 있는 소감으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굿파트너' 장나라, '폭싹 속았수다' 아이유, '선재 업고 튀어' 김혜윤, '정년이' 김태리,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고민시 등이 후보로 올라 경쟁이 치열했던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상은 김태리가 차지했다.

◇배우 김태리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61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5. 사진=연합뉴스.

김태리는 "이렇게 큰 상을 받기에 너무 부족한 점만 가슴에 남아 부끄럽다"며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욕심으로 부끄러워하지 않고 원동력 삼아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송 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주지훈에게 돌아갔다.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상은 '리볼버'의 전도연이, 남자 최우수상은 '파일럿'의 조정석이 받았다.

주지훈은 "나이를 먹을수록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시청자들을 포함해 모든 작품에 임하는 모두가 동료라고 생각한다. 대표로 인사하라는 자리인 줄 알겠다"며 주변에 공을 돌렸다. 그리고서는 "알러뷰소머치"(I love you so much.)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개그우먼 이수지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61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5.5. 사진=연합뉴스.

영화 부문 감독상은 '리볼버'의 오승욱 감독에게, 각본상은 '전,란'을 공동 집필한 박찬욱 감독, 신철 작가에게 돌아갔다.

박 감독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위대한 국민 수준에 어울리는 그런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고 내달 예정된 대선을 거론하고서 "영화 속에서 차승원 씨가 연기했던 못되고 못난 선조, 그런 사람 말고 진짜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뽑아야 하겠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방송 부문 예능 작품상은 웹예능 프로그램 '풍향GO'가 받았다. 유튜브 채널 '뜬뜬'에서 만들고, 유재석·황정민·지석진·양세찬이 함께 출연한 프로그램으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없이 여행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방송 부문 예능상은 신동엽과 이수지가 받았다. 이수지는 "욕을 먹을 때도 있지만, 항상 '덕분에 웃어요'라고 말해주는 시청자분들 덕분에 다시 웃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팬들을 향한 마음을 표현했다.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61번째를 맞았다. 사회자는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박보검, 수지가 맡았으며 오후 8시부터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다음은 전체 수상자 명단.>

▲ 대상 '하얼빈' 홍경표 촬영감독·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영화 부문 작품상 '하얼빈' ▲ 〃 감독상 오승욱(리볼버) ▲ 〃 최우수 연기상 조정석(파일럿), 전도연(리볼버) ▲ 〃 조연상 수현(보통의 가족), 유재명(행복의 나라) ▲ 〃 신인 연기상 정성일(전,란), 노윤서(청설) ▲ 〃 각본상(시나리오상) 신철·박찬욱(전,란) ▲ 〃 예술상 조영욱(전,란) ▲ 〃 신인 감독상 오정민(장손)

▲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 '폭싹 속았수다' ▲ 〃 연출상 송연화(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 극본상 임상춘(폭싹 속았수다) ▲ 〃 최우수 연기상 주지훈(중증외상센터), 김태리(정년이) ▲ 〃 조연상 염혜란·최대훈(폭싹 속았수다) ▲ 〃 신인 연기상 추영우(옥씨부인전)·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 예능 작품상 '풍향GO' ▲ 〃 예능상 이수지, 신동엽 ▲ 〃 교양 작품상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 〃 예술상 장영규(정년이)

▲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 '서울시극단-퉁소소리' ▲ 〃 젊은연극상 '공놀이클럽-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 〃 연기상 곽지숙(몰타의 유대인)

▲ 프리즘 인기상 변우석·김혜윤 ▲ 구찌 임팩트 어워드 '아침바다 갈매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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