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무너진 최소 실점팀… 강원, 김천에 0대4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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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 감독 “강원FC는 팀으로 싸워야 이길 수 있다…오늘 경기는 개인이 싸웠던 경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강원FC와 김천상무의 경기가 11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려 선수들이 갑작스런 소나기 속에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박승선기자

제주전 완승으로 기세를 탔던 강원FC의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강원FC는 11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홈 경기에서 0대4로 완패했다.

이날 김천의 선수 명단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가득했다. 지난해 군입대한 김대원, 이승원, 박상혁 등 3명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승원은 선발 출전하며 김천 중원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경기는 6월 A대표팀 명단 선정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직접 참관해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김천은 전반 5분 조현택의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36분엔 빠른 역습 상황에서 이승원의 어시스트를 모재현이 마무리해 0대2으로 달아났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강국과 코바세비치를 빼고 김동현, 가브리엘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김천의 조직력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지호와 가브리엘의 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몇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짓지 못한 강원에게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56분 이승원의 컷백을 박상혁이 밀어넣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고, 후반 87분엔 이동준이 오른발 드리블 이후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며 완승에 쐐기를 박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가장 빛난 선수들은 강원 출신으로 군입대해 김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선발 출전한 이승원은 2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박상혁은 골을 터트렸을 뿐더러 김대원은 날카로운 측면 돌파로 강원의 수비를 흔들었다.

◇김동준에게 4번째 골을 실점한 이후 홈 응원석에서 펼쳐진 걸개의 모습. 사진=이동수 기자

4번째 골을 실점한 순간 강원 팬들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홈 응원석에서 ‘대가리박고 뛰어’라는 현수막이 펼쳐지기도 했고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떠났다.

이번 경기에서 강원은 리그 최저 실점팀 답지 않은 무너진 수비 라인과 무기력한 공격 흐름으로 홈 팬들 앞에서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최근 두 경기 무패 흐름도 끊긴 가운데 정경호 감독은 “개인으로 싸우면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 개인보단 팀으로, 나보단 우리로 상대보다 한 발자국 더 뛰고 밸런스를 유지하며 뛰어야 했는데 오늘 경기는 개인으로 싸운 느낌이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강원FC는 개인으로 싸운다면 언제든 이런 경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뭉치지 않는다면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5승 2무 6패 승점 17점을 기록, 8위로 떨어졌다. 직전 제주전 3득점으로 플러스로 올라섰던 골득실 또한 오늘 대패로 -3이 됐다. 강원은 오는 14일 강릉에서 시흥시민축구단과 코리아컵 16강전을 치른 뒤, 17일에는 울산과의 리그 홈경기를 갖는다. 대패로 교훈을 얻은 강원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0대4 대패에 실망한 강원 홈팬들이 경기가 끝나기 전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이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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