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뉴스] 김진태 지사 “양양 비하 발언, 심각한 우려… 관광자원 함께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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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청장 발언 논란에 공식 입장… “직접 피해 본 사람은 대응 검토 가능”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 홍보활동을 위해 지난 11일 오후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한 강원홍보단 80여 명이 동해선 열차를 타고 부산을 방문해 부전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강원도민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속보=강원특별자치도의 동해안 대표 피서지인 양양지역을 겨냥한 부산 해운대구청장의 비하 발언 논란(본보 28일자 5면 보도)과 관련해 김진태 지사가 28일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현안 브리핑에서 “박형준 부산시장님은 강릉∼부산 동해선 열차를 타고 내려간 우리 강원도 홍보단을 환영해주셨지만, 해운대구청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해운대나 양양이나 모두 우리나라의 소중한 관광자원”이라며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본다.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논란이 된 발언의 진위나 도 차원의 대응 여부에 대해선 “직접적인 피해를 본 분들이 판단하고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직접 양양에 와보면 얼마나 멋지고 질서 있게 운영되는지 알 수 있다”며 “진실은 언젠가 드러나는 법이다. 더 많은 피서객이 동해안을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비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양양은 서핑이 아니라 불장난하러 가는 곳”이라거나,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여자는 만나지 말라는 말이 있듯, 양양에 다녀온 여자는 만나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양양군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양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정 해안 관광지로,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곳”이라며 “지역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을 기반으로 한 발언이 공공연히 오간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해당 발언이 명백한 지역 비하이자 여성 혐오적 언행이라며, 공직자로서의 책무와 윤리를 저버린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구청장은 같은 날 사과문을 내고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역이나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후 맥락 없이 일부 표현만 보도되며 발언의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며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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