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지사는 29일 양구읍 안대리에 위치한 평생학습관을 방문해 양구 도심 일대의 비행안전구역을 둘러보고 서흥원 양구군수로부터 군사규제 관련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사진=이규호기자◇김진태 지사는 29일 양구읍 안대리에 위치한 평생학습관을 방문해 양구 도심 일대의 비행안전구역을 둘러보고 서흥원 양구군수로부터 군사규제 관련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사진=이규호기자◇김진태 지사는 29일 양구읍에 위치한 평생학습관을 방문해 양구 도심 일대의 비행안전구역을 둘러보고 서흥원 양구군수로부터 군사규제 관련 현황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사진=이규호기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축구장 2,260개 면적에 달하는 군사규제를 걷어내겠다"며, 양구지역 군사보호구역 해제를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김 지사는 29일 양구군을 방문해 접경지역 규제 개선 대상지 중 하나인 양구읍 안대리 비행안전구역을 직접 둘러보고,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정부 부처와의 협의 의지를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양구읍 평생학습관에서 가진 현장 브리핑 자리에서 “국방과 안보를 위해 오랫동안 희생해온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제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하다”며 “그 출발점은 불합리한 규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구는 군사규제 해제 논의에서 다소 소외됐던 만큼, 도가 직접 나서 새 정부 주요 인사들과 군 지휘부와의 협의를 통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찾은 안대리 일대는 비행안전구역 9.3㎢가 도심에 걸쳐 있어, 주민들이 건축물을 신·증축할 때마다 국방부나 군부대와의 협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협의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위임해 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한 상태다. 위임이 이뤄질 경우, 현재 30일 이상 소요되는 협의 기간이 10일 이내로 단축돼 생활환경 개선 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리핑 현장에서 서흥원 양구군수는 “이번 군사규제 개선 건의 면적은 총 16.14㎢로, 축구장 약 2,260개 규모에 해당하며 이 중 가장 넓은 지역이 양구”라며 “도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서 군수는 또 “양구는 전체 행정구역의 49.5%인 349㎢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주민 재산권 행사와 지역 개발에 제약이 많다”며, “비행안전구역 해제와 더불어, 방산면과 동면 일대의 민통선을 각각 3.0㎞, 2.7㎞씩 북상시켜 두타연 일대를 중심으로 한 DMZ 생태보존과 관광 활성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안대리 마을회관도 찾아 '마을 진담회(眞談會)'를 열고 주민 30여 명과 함께 지역 안전 현안을 논의했다. 주민들은 농어촌도로 확포장, 군비행장 인접 대피시설 설치, 노인보호구역 개선 등 현안을 건의했고, 김 지사는 “주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서는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소음 피해 보상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서도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