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뉴스] 원주 반계저수지 수변공원 애물단지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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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저수지 상류공원 수풀 무성…데크길 파손·부식도
국비 10억원 투입 불구 주민 “방치 공원 없느니만 못해”
농어촌공사 원주지사 “관리 예산 편성 안돼…본사에 요청”

【원주】과거 수십억원의 국비를 들여 만든 원주 반계저수지 수변공원이 주민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6일 방문한 원주 문막읍 반계리 반계저수지 상류공원은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수풀과 잡목으로 우거져 입구와 통행로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데크길 역시 곳곳에 녹이 쓸거나, 파손됐다. 또 중간마다 인공섬의 잡목들이 자라 통행을 방해할 정도였다.
입구 앞 주차장에는 캠핑 트레일러를 끌고 와 캠핑 등을 즐기는 방문객이 점령했다. 한켠에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라는 팻말이 무색하게 캠핑객과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이는 농어촌정비법을 위반하는 행위지만,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는 처벌이나 단속 권한이 없어 계도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2012년 조성한 반계저수지 상류공원은 국비 10억여원을 투입해 시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4개의 인공섬과 생태습지, 수변 데크길, 운동시설, 태양광발전시설 등을 갖췄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관리가 안되면서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박모(67·반계리)씨는 “미관상 보기 안 좋을 뿐 아니라 캠핑객, 낚시꾼으로 골치까지 썩는 등 방치된 공원이 없느니만 못하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 관계자는 “공원 관리 예산을 따로 편성받지 못해 용수·배수로 보수 관리 예산을 일부 전용해 간간히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쓰레기 무단 투기 및 낚시, 캠핑 행위에 대해 주기적인 순찰을 나서고 있으며, 본사에 공원 관리 예산 편성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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