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뉴스] 원주 반계저수지 수변공원 애물단지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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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저수지 상류공원 수풀 무성…데크길 파손·부식도
국비 10억원 투입 불구 주민 “방치 공원 없느니만 못해”
농어촌공사 원주지사 “관리 예산 편성 안돼…본사에 요청”

◇6일 방문한 원주 문막읍 반계리 반계저수지 상류공원 입구. 수풀과 잡목으로 통행로가 뒤덮였다. 사진=김인규기자

【원주】과거 수십억원의 국비를 들여 만든 원주 반계저수지 수변공원이 주민들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6일 방문한 원주 문막읍 반계리 반계저수지 상류공원은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수풀과 잡목으로 우거져 입구와 통행로를 뒤덮었기 때문이다. 데크길 역시 곳곳에 녹이 쓸거나, 파손됐다. 또 중간마다 인공섬의 잡목들이 자라 통행을 방해할 정도였다.

입구 앞 주차장에는 캠핑 트레일러를 끌고 와 캠핑 등을 즐기는 방문객이 점령했다. 한켠에 ‘쓰레기 무단 투기 금지’라는 팻말이 무색하게 캠핑객과 낚시꾼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여있었다. 이는 농어촌정비법을 위반하는 행위지만,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는 처벌이나 단속 권한이 없어 계도에 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2012년 조성한 반계저수지 상류공원은 국비 10억여원을 투입해 시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4개의 인공섬과 생태습지, 수변 데크길, 운동시설, 태양광발전시설 등을 갖췄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관리가 안되면서 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박모(67·반계리)씨는 “미관상 보기 안 좋을 뿐 아니라 캠핑객, 낚시꾼으로 골치까지 썩는 등 방치된 공원이 없느니만 못하다”고 토로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원주지사 관계자는 “공원 관리 예산을 따로 편성받지 못해 용수·배수로 보수 관리 예산을 일부 전용해 간간히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쓰레기 무단 투기 및 낚시, 캠핑 행위에 대해 주기적인 순찰을 나서고 있으며, 본사에 공원 관리 예산 편성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6일 방문한 원주 문막읍 반계리 반계저수지 상류공원 데크길. 인공섬에서 자란 잡목들의 가지가 통행을 방해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인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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