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뉴스] [속보]이재명 대통령 “북한 체제 존중…흡수 통일·적대행위 의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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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은 서로를 존중해야 할 특수한 관계…대화와 신뢰로 평화의 길 모색"
"광복 80주년, 군사합의 복원으로 평화 전환점 삼겠다"
"과거 직시·미래 협력…일본과 상생 외교 이어갈 것"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북측 체제를 존중하며 어떤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적대 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이제는 낡은 냉전의 사고방식과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 대화는 수많은 부침 속에서도 이어졌지만, 지난 정부에서는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며 "엉킨 실타래일수록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풀어야 하며, 먼 미래를 말하기 전에 지금 당장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정부가 취임 직후부터 전단 살포 및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남과 북은 서로를 존중해야 할 특수한 관계"라고 규정하며, “남북기본합의서에 담긴 정신은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 판문점 선언, 9·19 공동선언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우리 정부는 기존 합의를 존중하며 이행 가능한 사항부터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이고 단계적으로 복원할 것”이라며,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북측이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에 응답해주길 기대하며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로운 한반도는 곧 핵 없는 한반도”라며, “비핵화는 복합적이고 어려운 과제지만 남북, 미북 간의 대화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도 있었다.

그는 “분단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국민을 편 가르려는 세력은 전쟁의 위협까지 감수하게 만들었다”며, “안타깝게도 정치권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이념과 진영의 분열을 넘어 대화와 양보에 기반한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양국은 굴곡진 역사를 공유해왔고, 이에 따라 관계 정립은 중요한 과제”라며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이 있으며, 일본은 우리의 이웃이자 중요한 경제 동반자”라고 덧붙였다.

이어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희망은 양국이 진정한 이웃이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선열들의 염원을 이어가야 한다”며, “셔틀외교를 활성화하고 솔직한 대화를 통해 상생 협력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정부를 향해 “신뢰가 깊을수록 협력의 질도 높아지는 법”이라며,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 간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경축사에서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와 보훈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취는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는 이들의 뿌리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리고,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 독립운동을 부정하거나 모욕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경축사 마지막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한미 간 통상 마찰은 그중 하나일 뿐”이라며, “120년 전 을사년처럼 국권을 잃었던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 을사년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 도약이냐 난파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며, “세계를 선도하고 국민주권의 빛이 꺼지지 않는 나라로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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