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4일 방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DC로 출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한의원연맹 소속 일본 측 정계 인사들과의 만남을 끝으로 일본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어 미국으로 이동, 현지시간 같은 날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해 25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대비에 들어갔다.

회담에서는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협상의 세부 협의를 비롯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양국 재계 인사들과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 일정도 예정돼 이다.

순방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 등을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전날 진행된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한미일 협력 강화를 실현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일 협력은 미국도 중시하는 과제"라며 "그동안은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한미일 3국 협력을 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일본에 이어 미국을 방문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또 "현지 언론은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대해 '서프라이즈'라고 표현했고, '한국 보수 정권에서도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발언도 있었다"며 "이 같은 좋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한일 관계 발전이 한미일 협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에너지를 전면에 내세워 다가올 한미정상회담에 있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일정상은 전날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등 대미전략을 일부 공유하기도 했다.

다만 위 실장은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정상 간 회담에 정상 개개인의 개성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는 없다"며 "이시바 총리가 도움말 형태로 경험을 얘기하는 방식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마침 한국이 오늘 미국을 향해 떠나기 때문에 많은 참고가 됐다고 생각한다. 일본 측에는 감사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위 실장은 "앞서 밝혔듯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경제통상 분야를 어떻게 안정화하느냐, 한미동맹을 어떻게 현대화하느냐, 어떻게 새로운 협력의 영역을 개척하느냐 등 3가지가 주요 논의 주제"라며 이 과정에서 한일정상회담에서 나눈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일본 도쿄=원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