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홍천 팔봉산서 통일신라시대 와편 발견 “국가 제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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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학연구소 동언우 연구위원 연구 발표
통일신라~조선시대 와편 20점 발견 주목
권력의 상징인 기와 “1,000년 제의 장소”

◇팔봉산 제2봉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와편. 사격자문 문양이 새겨졌다. 사진=홍천학연구소

【홍천】 100대 명산인 홍천군 서면 팔봉산에서 통일신라시대 와편(瓦片·깨어진 기와 조각)이 발견됐다. 600년 역사의 당산제보다 훨씬 더 이전에 팔봉산에서 권위 있는 제사 의식이 이뤄졌음을 뒷받침할 유물이다.

홍천문화원 홍천학연구소의 동언우 연구위원은 팔봉산 제2봉 정상부 당집 주변에서 발견한 와편 20점에 대해 국가유산청 전문위원 등의 자문을 받았고, 2점은 통일신라시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나머지는 고려, 조선시대 와편이었다. 이번 연구는 ‘홍천 팔봉산사묘에 대한 연구’ 논문으로 발표됐다.

팔봉산 제2봉은 8봉 중 가장 높고, 청동기 문화층이 발견된 어유포리 유적과 구만리 고인돌 유적지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고대사회에서 기와는 왕궁, 신묘와 사찰, 관부 등에만 쓸 수 있을 정도로 권력의 상징이었다.

동 위원은 “신라 중대 왕실이 지방 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팔봉산 암상의 사묘에서 산천제(山川祭)를 집행했고, 고려를 거쳐 조선 말기까지 약 1,000년 이상 제의를 올리는 장소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선 초기 문헌인 세종실록 46권, 세종실록지리지, 세종실록 76권,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전국의 대표적인 제단과 사당으로 모두 81곳이 나오는데, 단묘(제단과 사당)와 치제에 대한 내용이 모두 기록된 곳은 홍천현 팔봉산, 가평 화악산, 임강현 용호산 등 3곳이다. 조선 건국 이후 전국의 산천 단묘에 대한 위상을 새롭게 정비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진행됐지만, 팔봉산사묘는 위상의 변화 없이 대표 문헌에 모두 기록으로 남았다.

동언우 연구위원은 “팔봉산은 당굿 등 민속 신앙의 관점에서 주목 받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역사적인 의미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와편이 발견된 팔봉산 제2봉 당집 주변. 사진=홍천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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