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이규원 사무부총장이 당내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 출신인 이 부총장은 지난 5일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당내 언어 성희롱이 있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대해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며,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언어폭력도 범죄로 보기는 어렵고, 현재 관련 사건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가해자가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 황현선 사무총장 등과 가까운 인물이라는 이유로 징계가 미온적이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당 전체 당직자가 50명도 안 되고, 정무직 당직자는 10명 남짓"이라며 "사실상 모두가 서로의 최측근이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에 대해 당은 별도 수사와는 별개로 제명 조치를 단행했고, 이에 따라 당내 절차는 이미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당에서의 제명은 민간으로 치면 사형에 해당할 정도로 중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부총장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6일 논평을 내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성희롱을 범죄로 보지 않겠다는 인식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일 뿐 아니라, 성범죄의 심각성을 축소·왜곡하는 반사회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개혁과 평등을 외쳐온 세력이 성 비위 사건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잘못된 언행을 감싸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 부총장의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