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뉴스] [속보]美구금 한국인 300여명, 현지시간 10일 새벽 구치소서 석방… 오후 전세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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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복등 준비착수…석방후 버스로 5시간 달려 애틀랜타공항으로
美정부서 '자진출국' 1천달러 보상받나…추후 불이익 등 우려

◇9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2025.9.10 (포크스턴[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속보= 미국 조지아주 한국 공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3시 30분) 귀국길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이를 위한 석방 절차가 시작됐다.

구금된 LG 협력사 직원들의 변호를 맡은 미국 변호사는 9일 "10일 새벽 구금시설에서 버스가 출발한다고 시설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대부분 인원이 한국에 돌아가고, 극소수 인원만 남아 소명하려 한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구금된 직원들은 현재 베이지색 수용복을 착용하고 있지만, 귀국을 앞두고 일상복으로 다시 갈아입을 것으로 전해졌다.

LG 협력사 현지법인 대표는 "구금 중인 직원들이 환복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통화에서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사들은 곧바로 출국해야 하는 직원들을 대신해 미국 현지에 있던 짐을 수거해 한국에 보내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현지법인 대표는 "직원들로부터 꼭 챙겨야 하는 짐 리스트를 받아 한국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남부 포크스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애틀랜타 공항까지는 428㎞ 떨어져 차로 약 4시간 30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전세기처럼 공항까지 이송되는 버스를 한국 측에서 제공할 경우, 미 이민당국의 통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ICE 관계자가 각 버스에 탑승하거나 ICE 차량이 버스 행렬 앞뒤로 공항까지 함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이용할 대한항공 전세기는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대형 항공기인 이 여객기는 총 368석을 갖춰 구금된 한국인 300여명이 한 번에 탑승할 수 있다.

전세기는 현지 시간으로 10일 오후 2시 30분께 한국으로 출발, 한국시간으로는 11일 늦은 오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이날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행정적, 기술적인 상황들을 계속 미국 쪽의 협조를 받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당국의 단속으로 체포·구금된 한국 국민은 300여명이다. 이들은 포크스턴 구금시설 등에서 엿새째 구금 중이다.

정부는 이들을 '자진출국' 형식으로 출국시키면서 이후 입국 제한 같은 불이익이 없도록 미국 정부 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민법 해석의 영역에서 한미 양국의 온도차가 있는 만큼, 귀국 뒤에도 개개인의 불이익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구금된 직원 중 일부는 구금 초기에 미국 정부가 자진출국자에게 주는 '1천 달러 보상금 수령'이나 '10년 입국 제한' 등의 서류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2025.9.9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불법 체류자의 자진 출국을 독려하기 위해 스스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불법 체류자에게 항공권과 함께 1천달러(약 140만원)를 보상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보상금에 동의할 경우 미 당국에서는 불법 체류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향후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

LG협력사의 미국 변호사는 "직원 일부는 자진출국자에게 주는 1천 달러를 받겠다는 문서나, 이번에 나가면 10년간 못 들어온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영사들이 이것이 잘못됐다는 걸 인식하고 미 당국과 이야기해 이전에 서명한 문서는 무효화됐다고 직원들에게 설명했다고 하는데, 굉장히 많은 사람이 혼란에 빠졌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구금 중인 직원들은 장시간 대기와 식사 등의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어제 직원 10여명과 면회를 했는데, 공통적 이야기가 제일 불편한 게 식사였다고 하더라. 주로 콩 음식이 나와서 먹기 힘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A-넘버(이민당국이 발급하는 외국인 번호)가 발부되지 않아 바닥에 앉아 대기하는데, 32시간이나 앉아서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2025.9.7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HL-GA 베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했다.

정부는 재외국민 보호 차원에서 구금된 한국인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풀려나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미측과 협의를 이어왔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의 비자 종류나 체류 신분 등 개개인 상황과 무관하게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기 위해 미측과 협의를 이어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이들이 미국 재입국과 관련해 추가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미측과 대강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모든 것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챙기고 또 챙기고 있다"며 "차질 없이 (절차가) 진행되도록 현장을 계속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이민당국 단속에 한국인 300여명이 체포·구금된 사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급거 미국을 찾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예정보다 하루 늦게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주미대사관은 9일(현지시간) "조 장관이 10일 오전 루비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밤늦게 미국에 도착해 워싱턴DC에 머무르고 있는 조 장관은 애초 이날 루비오 장관과 면담한다고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지만, 이보다 하루 늦게 회담이 이뤄지는 것이다.

10일은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지난 4일 이뤄진 미 이민당국의 전격 단속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 시설에서 풀려나 '자진 출국' 형태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기로 예정된 날이다.

이들의 귀국 일정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 일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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