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뉴스] 시골서 전통혼례 축제 열었더니 … 어린이·청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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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화촌면 장평1리 제2회 전통혼례 축제
농촌 전통 문화 재현에 관광객·어린이들 발길
군수가 가마꾼, 부녀회 음식 장만 공동체 다져
◇홍천군 화촌면 장평1리 청사초롱 마을이 1일 마을회관 앞에서 주최한 제2회 전통혼례 축제.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주민 240명 중 절반이 노인인 홍천군 화촌면 장평1리 청사초롱마을. 지난 1일 개울에는 풍선이 띄워졌고, 하늘에는 청사초롱이 달려 있었다. 제2회 전통혼례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부녀회 회원들은 한복을 맞춰 입고, 떡과 음식을 차렸다. 혼례의 주인공은 지난해 홍천에 정착한 이인구(35)·김강민(36)씨 부부였다. 이들은 “허례허식이 싫어 결혼식을 치르지 않고 10년 가까이 함께 살았는데, 전통 혼례 주인공을 찾는다는 공고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대도시에서만 살다가 시골에서 치르는 결혼식이 정겹고 재밌다”고 말했다.
◇홍천군 화촌면 장평1리 청사초롱 마을이 1일 마을회관 앞에서 주최한 제2회 전통혼례 축제. 신영재 군수, 홍성기 도의원, 박영록 군의장이 가마꾼을 맡았다. 사진=신하림기자
주민들은 농악 소리로 혼례 시작을 알렸다. 신랑은 당나귀에, 연지곤지를 찍은 신부는 꽃가마에 탔다. 가마꾼은 신영재 군수, 홍성기 도의원, 박영록 군의장, 허대석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홍천군지회장이 맡았다. 홍천희망아동센터 어린이들은 혼수 등이 담긴 지게를 지고 뒤를 따랐다. 공향순 센터장은 “어린이들에게는 모두 신기한 경험이어서 2년 연속 참가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들도 신기한 듯 구경했다.
◇홍천군 화촌면 장평1리 청사초롱 마을이 1일 마을회관 앞에서 주최한 제2회 전통혼례 축제에 참가한 홍천희망아동센터의 어린이들. 사진=신하림기자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기러기 한 쌍을 놓고 예식이 시작됐다. 이정근 이장의 주관 아래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가 진행됐다.
김혜림(37·원주시 반곡동)씨는 “전통 혼례를 보기 위해 자녀들과 함께 왔고, 마을 잔치인 결혼식이 이색적이다”고 말했다. 이효순(77·홍천군 두촌면)씨는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전통 혼례의 멋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말했다.
홍천군은 소규모 농촌 축제 지원 사업으로 예산을 일부 지원했고, 홍천농촌문화터미널도 협력했다.
이정근 이장은 “주민의 상당수가 귀농·귀촌인이어서 서로 교류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축제를 개최했다”며 “농촌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 축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천군 화촌면 장평1리 청사초롱 마을이 1일 마을회관 앞에서 주최한 제2회 전통혼례 축제. 부녀회 회원들이 다양한 음식을 정성껏 준비했다. 사진=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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