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플레이션' 시대, 우리 커플의 현명한 결혼 예산 분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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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고 또 아껴 모은 적금 통장을 열어보던 순간, 요즘 신조어 하나가 귓가를 스칩니다. “웨딩플레이션”. 결혼 준비 비용이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어 치솟는 시대, 로맨스만으로는 예산이 버티지 못하는 현실이죠. 그렇다고 사랑의 결혼식을 숫자로만 볼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감성도 지키고, 지갑도 지키는 결혼 예산 분배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 예산의 ‘골든 서클’ 만들기
웨딩플레이션 시대에는 예산부터 세우는 것이 아니라 가치 기준부터 세워야 합니다. 두 분이 결혼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필수–핵심–조절 가능” 3단계로 나눠보세요.
필수 영역: 절대 양보 못 하는 부분(예: 가족 사진, 드레스 퀄리티, 하객 식사).
핵심 영역: 잘 고르면 큰 만족을 주는 부분(예: 메이크업 원장 지정, 스냅 작가).
조절 가능 영역: 예산 절감을 시도해볼 수 있는 부분(예: 식전 영상, 부케, 폐백 음식 등).
이 기준이 생기면, 정보가 많아도 흔들리지 않는 결혼 준비가 가능합니다.
■ 지출을 줄이는 대신 ‘명확히 선택’하는 전략
요즘 웨딩플레이션 체감 포인트는 서울웨딩박람회, 스드메, 웨딩홀, 스냅·영상, 한복과 예물까지 전방위로 퍼져 있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싼 것’이 아니라 ‘현명한 우선순위’입니다.
스드메의 경우, 원장 지정은 신부의 컨디션과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므로 예산을 투자할 만한 핵심 항목입니다.
반면 식전 영상이나 부케, 청첩장 등은 가성비 높은 대안이 무궁무진합니다. 템플릿 활용, 셀프 제작, 대여 서비스 등으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죠.
“다 해야 한다”는 공식은 없습니다. 두 사람의 취향과 스토리를 살리는 선택이 비용 대비 만족도를 극대화합니다.
■ 가전·신혼집 예산은 ‘시나리오’로
결혼식 비용만큼 빠르게 오르는 것이 신혼살림 비용입니다.
최소 시나리오: 필수 가전 + 최소 가구 구성
표준 시나리오: 실생활 편의 중심 구성
프리미엄 시나리오: 신혼 감성 + 장기 사용 기준
세 단계를 비교하면 충동 구매를 막고, 선물·축의금 유입 후 예산 조정 여지도 생깁니다.
■ 감성까지 아끼면 후회가 남습니다
무조건 절약만 추구하면 결혼 준비 과정이 피곤해집니다. 결혼식은 인생의 한 장을 여는 날이죠.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건, 하나의 ‘럭셔리 스팟’을 두는 것. 드레스, 예복, 신혼여행 중 단 한 곳이라도 “정말 잘했다!” 싶은 소비를 해두면 전체 만족도가 올라갑니다.
웨딩플레이션 시대라고 해서 결혼의 설렘이 줄어들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트렌드가 아니라 두 사람만의 결혼 기준을 세우는 일입니다. 사랑과 현실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예산 분배법으로, 결혼 준비 여정을 ‘힘든 숙제’가 아닌 ‘우리다운 선택’의 시간으로 바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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