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크렘린궁 홈페이지 캡처

시진핑(習近平·72)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일부터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열리는 군사퍼레이드에 참석한다. 시 주석은 방러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반미(反美) 결속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시진핑 국가주석이 7~10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하고,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소련 대조국전쟁 승리(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례에 따르면 러시아와 옛 소련 정부는 매년 5월 9일마다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2차대전 승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열어왔다. 앞서 지난 2015년 5월 9일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모스크바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인민해방군 의장대와 함께 참석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새로운 정세 아래의 중·러 관계 발전과 일련의 국제 및 지역의 중대 문제와 관한 전략적 소통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중·러는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다자플랫폼에서 긴밀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많은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를 단결시키고, 일방주의와 괴롭힘 행동을 명확히 반대하고,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보편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손잡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관세전쟁 발발 이후 시 주석은 지난달 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순방하며 중국의 지지 세력 확대를 모색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시 주석의 두 번째 순방국으로 방러 기간 푸틴 대통령이 미·중 관세 전쟁에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3일 베이징 러시아대사관에서 12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불멸의 연대’ 행사와 기념행진이 열렸다. 주베이징러시아문화센터 위챗 캡처

한편, 3일 베이징의 러시아대사관은 1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멸의 연대’ 기념행사와 행진을 진행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이고르 모르굴로프 주중 대사는 참전 용사인 부친의 초상화를 들고 행진의 선두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