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다수가 3선 원하지만 불가능…후임 1순위는 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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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사저 방문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해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후임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아무래도 가장 유리하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임시로 겸직 중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직은 6개월 내로 후임자를 지명할 것이며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이 최우선 순위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NBC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헌법이 금지한 3선 도전을 진지하고 고려하고 있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많은 사람들이 제가 (3선을) 하기를 원하지만 제가 아는 한 허용되지 않는 일”이라며 “(집권 2기) 4년을 훌륭하게 보내고 이 자리를 훌륭한 공화당 후보에 넘겨서 이 정권을 이어가려 한다”고 답했다.
차기 주자 얘기가 나온 것은 이 대목에서였다.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가 “후임자로 누구를 생각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이르지만, 내겐 부통령이 있고 보통은 그렇게 되는 것”이라며 “JD(밴스 부통령)는 환상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 트럼프를 비판했다가 2022년 상원 진출 이후 친트럼프로 전향한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가깝고 트럼프 열성 지지층을 상징하는 ‘마가(MAGA)’의 차기 구심점으로도 거론되는 등 트럼피즘(트럼프 노선)의 차기 계승자로 꾸준히 거론돼 온 인물이다.
차기 주자 물음에…“부통령이 유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마코도 훌륭하다. 우리 당에는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두 번째로 거명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최근 마이크 월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엔 주재 미 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무부 수장과 국가안보보좌관 직을 한꺼번에 맡고 있다. 이는 1973~75년 두 자리를 겸한 헨리 키신저 전 장관 이후 50년 만에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부통령이 있고 그가 뛰어난 인물이라면 어느 정도 어드밴티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4일(현지시간) 방영된 미 NBC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서 진행자 크리스틴 웰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NBC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협상과 관련해선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관세 인하를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했다. 중국은 미국이 관세를 먼저 내려야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그건 일주일 전 성명이다. 그들은 오늘 대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대중 관세 어느 시점에 낮출 것”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를 향후 인하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거듭된 물음에 “어느 시점에는 그것을 낮출 것”이라며 “안 그러면 여러분들은 그들(중국)과 사업을 할 수 없다”고 이유를 댔다. 또 상호 관세, 품목별 관세가 영구적이냐는 질문에는 “무엇을 얘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 DC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가진 대화에서 각 교역 상대국과의 통상 협상 상황과 관련해 “우리는 중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와 협상 중”이라며 “최종 결정은 내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계획에 대한 물음에는 “없다”고 했다. 다만 “중국과 우리 쪽 사람들은 다른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를 출발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월츠 교체한 건 승진시킨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월츠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고 유엔 대사로 지명한 데 대해 “그에게 신뢰를 잃은 것은 아니다. 그를 이동시킨 건 승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비오 장관이 겸직 중인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는 “원하는 사람이 많다. 6개월 안에 누군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티븐 밀러(백악관 정책담당 부비서실장)가 최우선 순위에 있다. 그는 이미 그 자리를 간접적으로 맡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추종자로 신임이 두터운 밀러는 트럼프 1기 때 불법 이민 강경 추방 정책을 설계했으며, 트럼프 2기에서도 이민 정책과 보호무역, 대중 강경 노선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참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0.3%로 후퇴한 것과 관련해선 “모든 게 괜찮다”며 “지금은 과도기”라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을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5월 이전에 교체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없다. 내가 왜 그러겠느냐”고 부인했다. 다만 “그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 언젠가는 낮출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하를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체류 외국인의 강제 추방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추방 결정은 적법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미국 헌법을 지켜야 하지 않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한 장면은 논란을 낳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헌법을 보존하고 수호하겠다고 약속한 취임 선서를 무시하는 듯 보였다”고 비판했다.
“외국 영화에도 관세 100%”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미국 영화 산업이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 이는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며 “외국에서 제작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영화에 대해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관세 100% 부과 절차를 즉시 시작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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