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법부 겨눈 이재명…“제3의 내란 시도 국민이 진압할 것”
-
3회 연결
본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옥천공설시장을 떠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조봉암도 사법 살인이 됐다”며 사법부를 정면으로 겨눴다. 이 후보는 “농지개혁을 이룬 훌륭한 정치인이 사법살인이 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왜 아무 한 일 없이 내란 음모죄로 사형을 받느냐”며 “이번엔 반드시 살아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북 증평·보은·옥천·영동·금산과 전북 장수군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증평 장뜰시장에서 ‘사법 살인’을 언급하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2차, 3차 내란 시도도, 아니 그 내란 자체도 곧 우리 국민의 위대한 손길에 의해 정확하게 진압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일 대법원이 이 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결정을 ‘사법 살인’이자 또 다른 내란 시도로 규정한 것이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도 “국민의힘 후보와 경쟁인 줄 알았는데, 국힘 후보는 어디 가고 난데없이 대한민국 거대 기득권과 싸우고 있다”고 적었다.
이전까지 이 후보는 당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분출되는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등 사법부 압박과 일정정도 거리를 뒀다. 전날 경기 여주에서 관련된 질문에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탄핵 등) 조치를 잘 해 나갈 것이고, 후보는 국민을 설득하려 전국을 다니는 게 일”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이틀차를 맞은 6일 오전 충북 증평군 장뜰시장을 찾아 지지자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하지만 이날은 이 후보가 나서 현 상황을 “사법 살인”으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충북 보은에서는 “어떤 분이 저를 붙잡고 ‘제발 죽지 마세요’라는데 2가지 의미가 있겠다. (그중 하나는) 물리적으로 죽는 것”이라며 지난해 1월 부산 피습 당시 목에 난 상처를 드러내 보였다. 그러면서 “아슬아슬하게 1mm 차이로 살았지만, 법률적으로도 죽이려면 죽일 수 있다. 내란이 대체 왜 끝이 안 나나”라고 했다. 옥천시장을 찾아서는 “여기가 육영수 여사 고향인데, 그분이 정치적 이유로 살해를 당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정치적 이유로 죽고 죽이는 게 많다”며 “우리가 권력을 맡긴 일꾼들이 해코지하면 혼쭐을 내줘야 한다”고 했다.
현장에 운집한 지지자들은 “조희대를 죽이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영동 전통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이 후보에게 “대법, 고법 다 탄핵하세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후 백브리핑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기관과 총체적 대결을 벌이는 것 같다”며 “정치적 입장이 다 다를 수 있고, 합의를 못 하면 국민 뜻에 따라 다수결로 결정하면 되는데 지금은 칼로, 총으로, 심지어 불법, 사법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충북 옥천군 옥천읍 옥천공설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편 이 후보는 이날도 중소도시 골목골목을 누비는 ‘경청 투어’를 통해 유권자 접점 늘리기에 집중했다. 이날 오전 충북 보은에서 청년 농업인과의 간담회에서는 “경제가 사람 몸과 똑같아서 손발에 피가 잘 통해야 건강하듯 지역도 살고, 중소기업도 살고, 골목도 살아야 활력 있게 잘 산다”고 말했다. 청년 농업인들이 하소연한 저금리 대출산업 확대, 농지·농기계 구매의 어려움을 청취한 뒤에는 “현장의 이야기 듣고,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행정을 하면 좋겠다”며 “기회가 되면 잘 감안해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저녁에는 전북 장수군을 방문해 한 예능 프로그램에 국내 최연소 이장으로 출연했던 1998년생 ‘MZ이장’ 정민수씨와 간담회도 가졌다.
이 후보는 이날 청년층을 겨냥한 맞춤 공약도 내놨다. ▶자산형성 ▶구직활동 ▶주거 ▶생활 안전망 지원 등이다. 자산형성과 관련해서는 청년을 위한 미래 적금 ‘청년내일채움공제 시즌 2’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가상 현물 ETF를 도입하고, 거래 수수료 인하도 유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청년 공공분양, 공공임대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김문수ㆍ한덕수 단일화로 공약조차 못 내지 않냐”라며 “정치적으로 싸움은 싸움대로, 정책은 정책대로 민주당은 정도(正道)로만 가면 된다”고 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