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혜성, 첫 선발…타격·주루·수비 다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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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신고하는 김혜성. 이날 2안타를 쳤다. [AF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MLB)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잘 치고 잘 뛰고 잘 막는 ‘준비된 빅 리거’의 면모를 보여줬다. 6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2안타 1도루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타점·안타는 시즌 1호, 도루는 시즌 2호다.

첫 안타 후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AFP=연합뉴스]
3회 초 첫 타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김혜성은 팀이 3-0으로 앞선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빅 리그 첫 안타를 쳤다. 마이애미 선발 샌디 알칸타라의 3구째 시속 154.4㎞ 싱커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이어 터진 오타니의 투런 홈런(시즌 9호)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신고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팀이 5-0으로 앞선 6회 초 2사 1, 2루에서 마이애미의 바뀐 투수 타일러 필립스의 3구째 시속 140㎞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타점도 신고했다. 8회 2사 주자 3루에서 맞이한 네 번째 타석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김혜성은 이날 수훈 선수로 뽑혔다. [AFP=연합뉴스]
8회 말엔 마이애미 로니 시몬의 느린 땅볼 타구를 전력 질주해 글러브로 잡은 뒤 공을 꺼내지 않고 토스해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이 공을 떨어뜨려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지 못했지만, 김혜성의 수비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다저스는 7-4로 이겼고, 김혜성은 수훈 선수로 뽑혔다. 그는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이뤄져 기쁘다”며 “(내) 첫 안타 직후에 투런 홈런을 때린 오타니가 더그아웃에 들어와 오히려 내게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넸다”며 활짝 웃었다.
다저스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다치면서 김혜성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첫 선발 출전인 이날 경기처럼 타격과 주루, 수비 등에서 꾸준히 활약한다면 에드먼 복귀 이후에도 빅 리그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그는 내야 여러 자리와 외야수까지 맡아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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