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투런 홈런 직후 팀 동료 윌리 아다메스(왼쪽)와 환호하는 이정후. [AP=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4호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7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0.303이던 시즌 타율은 0.312(138타수 43안타)로 껑충 뛰었다.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접전 끝에 14-5로 승리했다.

홈런포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콜린 레이의 시속 151㎞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타구 시속 170㎞, 비거리 117.3m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호쾌한 한방이었다. 이정후의 홈런은 지난 4월14일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2개를 몰아친 이후 22경기 만이자 시즌 네 번째다.

7회엔 안타를 추가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오른손 불펜 브래드 켈러의 시속 156㎞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3안타를 기록한 지난달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2경기만이자 시즌 10번째 멀티 히트.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5-3으로 앞서가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에 마무리 투수 라이언 워커가 두 점을 내주며 무너져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어진 10회를 득점과 실점 없이 넘긴 뒤 11회초에 타선이 폭발해 대량 득점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정후도 연장전에 안타를 보탰다. 8-5로 앞선 연장 11회초 무사 만루 찬스에서 6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불펜 라이언 프레슬리의 초구 시속 150㎞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진 윌머 플로레스의 좌전 안타 때는 직접 홈을 밟았다. 시즌 타점과 득점은 각각 23개와 27개로 늘어났다. 시즌 23승(14패)째를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지만, 선두 LA 다저스(24승12 패)와의 간격을 한 경기 반으로 좁혔다.

김혜성

한편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26)은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75(8타수 3안타)다. 두 번째 타석이던 5회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지만, 이어진 상황에 1루에서 견제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마이애미에 4-5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