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베센트-중국 허리펑, 10일 스위스서 첫 관세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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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정부가 제3국 스위스에서 만나 무역·경제 대화에 나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중국이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발발한 미·중 무역전쟁을 완화하는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미국 재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6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오는 8일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하며 스위스에 있는 동안 중국의 경제 담당 수석 대표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 경제 시스템을 미국의 이익에 더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생산적인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도 7일 “허리펑(何立峰) 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국무원 부총리가 9일부터 12일까지 스위스를 방문한다”며 “허 부총리는 중·미 경제무역 중국측 대표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중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145%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시작된 무역전쟁 국면에서 처음 마련된 공식 대화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어떤 종류의 합의에 얼마나 빨리 도달할 수 있을지, 그 내용이 무엇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베센트 장관은 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양측이 10일부터 이틀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45%(대중 관세), 125%(대미 관세)는 금수 조치와 마찬가지다. 우리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며 “전에도 말했듯, 특히 중국 측에서 이것(양국 간 고율 관세 전쟁)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데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의 목표가 무역 현안 일괄 타결보다 부분적 관세 인하에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한 말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중국에 대한 관세를 어느 시기에는 낮출 용의가 있다고 말해 왔다.
미·중 협상 발표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로 후퇴하고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는 등 트럼프 행정부가 수세 국면이던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3월 무역수지는 1405억 달러(약 197조 원)의 적자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시행을 앞두고 있던 시기에 기업들이 주문을 미리 앞당겨 수입품 재고가 확 늘어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각료회의에서 “아이들이 인형을 30개 갖는 대신 2개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각료회의 해당 발언과 관련해 “단지 아이들이 인형을 30개나 가질 필요는 없고 2개만 있어도 된다는 말이었다”며 “필요하지 않은 쓰레기를 위해 중국과 무역적자에 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것과 함께 당분간 인내할 것으로 요구하는 발언이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관세정책이 물가를 낮추고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고 약속한 것에서 메시지가 확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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