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케타민·엑스터시 120만명분 택배 밀수…경찰, 폴란드·독일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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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경찰서가 해외 마약조직원에게서 압수한 케타민. 김성진 기자
경찰이 국내에 케타민·엑스터시 등 마약류 약 120만명분을 들여와 유통하려 한 혐의로 해외 마약 조직원 2명을 구속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폴란드 국적 남성 A씨와 독일 국적 남성 B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수입·소지)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이 소지한 마약을 압수했다고 8일 밝혔다. 압수한 케타민은 52kg, 엑스터시는 약 30kg으로 경찰이 압수한 양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독일에서 마약 조직의 윗선 지시를 받은 A씨는 지난 3월 30일, B씨는 지난달 14일 국내로 들어와 마약을 유통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먼저 입국한 A씨는 마약을 택배로 수령해 울산광역시 소재 민박집에서 소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은 두께 약 5cm인 장식용 도자기 안에 담겨 국제 택배로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는 인천으로 지난달 8일 유입됐다.

서울 광진경찰서가 압수한 해외 마약 조직원의 도자기 조각들. 조직원들은 사진 속 조각들이 결합된 큐브 모양의 정육면체 도자기에 케타민과 엑스터시를 숨겨 국내로 밀반입했다. 김성진 기자
B씨는 A씨로부터 마약 일부를 받아 경기 성남시, 경북 포항시 등에서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 중간 유통상(딜러)들에게 샘플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던지기 수법이란 마약을 직접 전달하지 않고 특정 장소에 숨겨놓으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을 말한다. 경찰은 B씨가 샘플을 배분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한 끝에 B씨를 지난달 25일, A씨를 같은 달 30일 순차적으로 검거하고 유통되기 전 마약을 압수했다.
경찰이 압수한 케타민, 엑스터시는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도 불린다. 투약시 환각 증세가 빠르게 나타나지만, 무색무취인 데다 가루·액체 등 다양한 형태로 투약할 수 있어 클럽 등에서 성범죄에 악용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적발된 양은 경찰이 지난해 압수한 양(케타민 약 29kg, 엑스터시 약 6kg)보다 많다. 금액으로는 약 120억원 어치다.
경찰은 먼저 검거한 B씨를 지난달 27일 구속해 입국 18일 만인 지난 2일 검찰로 송치했다. A씨는 지난 2일 구속돼 오는 9일 검찰로 넘겨진다.
박재영 광진경찰서장은 “시중에 유통됐다면 데이트 강간 등 범죄에 악용됐을 수 있는 마약을 사전에 압수했다는 것이 이번 수사의 성과”라며 “마약 범죄에 관해서는 앞으로도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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