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국민의힘이 제3자에게 대통령 선거 후보 지위를 부여해선 안된다"며 '대통령 후보자 지위인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하루 전인 7일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원외 당협위원장 7인이 낸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과는 별개의 내용이다.

김 후보의 가처분 신청 제출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 진행 중 확인됐다.

이날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법정에서도 첨예한 갈등을 드러냈다.

김 후보 측은 "전대와 전국위 개최 목적이 형식적으로는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에서 김 후보의 지위를 박탈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당이 전대 소집을 공고하는 과정에서 대의원 요건 등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전국위에 상정된 안건 역시 대선 후보 교체와 관련된 것으로 당헌·당규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측은 "경선 초기 때부터 김 후보 측은 한 후보와 적극적으로 단일화하겠다고 수차례 말했고, 이에 대한 지지를 얻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며 "그렇다면 즉각 단일화 절차를 진행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당 지도부가 '한 후보로 단일화하라'고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고, 이는 신청인(김 후보) 측의 주관적인 의심"이라며 절차 역시 당헌과 당규에 따라 적법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김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국위원회를 오는 8일 또는 9일, 전당대회를 10일 또는 11일 소집한다는 공고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