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트럼프 관세에 토요타, 올해 순이익 35%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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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엘몬테에 있는 토요타 딜러샵 전경. 연합뉴스
일본 토요타가 트럼프 관세와 엔고(円高) 영향으로 2025회계연도 순이익이 35%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8일 내놨다.
토요타는 8일 도쿄에서 열린 결산발표회에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4.9% 감소한 3조1000억 엔(약 30조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연결 순이익은 4조7650억 엔(약 46조1000억원)이었는데 2025회계연도에는 이보다 1조6650억 엔 (약 16조원)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5회계연도 매출액은 1% 증가한 48조5000억 엔,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3조8000억 엔으로 추산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3일부터 부과한 수입산 자동차 관세(25%)의 영향이 컸다. 토요타는 2025회계연도 실적 전망치에서 트럼프 관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을 1800억 엔(약 1조7000억원)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올해 4~5월분만 반영된 수치다. 이를 12개월로 환산할 경우 관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은 1조 엔(약 9조7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약 233만대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46%(약 107만대)가 일본·멕시코에서 생산돼 관세 적용을 받는다. 5월 3일부터 부과된 수입산 자동차 부품 관세도 토요타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 큰 문제는 현지 생산 확대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사토 고지 토요타 최고경영자(CEO)는 “통상 관계를 비롯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는 아직 유동적이라 조치를 취하거나 영향을 측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지 사토 토요타 최고경영자(CEO)가 8일 도쿄에서 열린 결산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요타는 또 엔화 강세 등에 따른 환율 영향으로 7450억 엔(약 7조2000억원)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지난 2월 달러당 150엔대에서 7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 기준 143.83엔(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손이 발생해 수익이 줄어든다. 2025회계연도 실적 전망치에 적용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45엔인데, 토요타는 “엔화가치가 1엔이 오르면 영업이익이 연간 500억 엔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관세에 따른 수익 감소는 토요타만의 일은 아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일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112억~125억 달러에서 82억~101억 달러로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트럼프 관세에 따라 40억~50억 달러의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고 본 것. 포드 역시 트럼프 관세에 따른 올해 순이익 감소분을 15억 달러로 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관세 부과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올해 영업이익이 약 5조원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각 완성차 업체들이 주가 방어 등을 위해 관세에 따른 비용을 보수적으로 잡은 측면이 있어 실제 순이익 감소 폭은 더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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