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반지하 많은 서울 골목길에 센서 단다…전국 첫 '침수경보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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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관악구 한 주택가에서 서울시건축사회 소속 건축사들이 침수 우려 반지하 가구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여름 극한 호우에 대비해 좁은 골목길에서도 침수 위험을 감지하는 ‘반지하 침수경보시설’을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 공원의 연못과 호수를 빗물 저장소로 바꾸는 ‘빗물 그릇’도 올해 12곳으로 늘린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5년 풍수해 안전대책’을 12일 발표했다
우선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관악ㆍ동작ㆍ영등포구의 15개 골목길에 ‘반지하 침수경보시설’이 설치된다. 기존 도로수위계는 대로변에 주로 설치했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하는 장비는 레이더 센서가 좁은 골목길에서도 수위를 감지할 수 있게 개발돼, 골목길의 가로등이나 전신주에 설치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침수 우려가 있는 반지하 주택들이 좁은 골목길 주택가에 많은 것을 고려해 골목길의 수위를 관측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했고, 이번에 시범 설치한 뒤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열린 '2025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현황 보고회'에서 모두 발언 하고 있다.사진 서울시
또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와 도로수위계를 활용해 ‘저지대 침수우려지역’의 실시간 수위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침수 위험 관련 예ㆍ경보를 내릴 계획이다. 예ㆍ경보가 발령되면 각 자치구는 주민에게 침수경보 재난문자를 전송하고 미리 지정된 동행파트너가 장애인ㆍ노인ㆍ아동 가구를 방문해 대피를 돕는다. 현재 재해약자 1130가구에 동행파트너 2887명이 연결돼 있다.
집중호우가 내릴 때 빗물이 시내 하천으로 몰려 급격하게 수위가 상승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공원 연못이나 호수에 빗물을 담는 ‘빗물 그릇’도 확대된다. 현재 서울숲연못(서울숲), 호수공원(관악산공원) 등 7곳에서 운영 중인데 석촌호수(송파나루공원), 난지연못(평화의공원) 등 올해 5곳이 추가된다. 이들 연못이나 호수의 물을 일정량 빼놨다가, 폭우 때 더 많은 빗물을 저장하게 할 방침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빗물 그릇 12곳에서 75만7000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이는 2020년 완공된 신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저류량(32만t)의 약 2.4배에 달한다. 또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일대에서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했다가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도 올해 안으로 착공한다.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10월까지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수도권 기상청과 서울시 재난상황실 간 실시간 ‘기상 핫라인’도 가동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난은 준비한 만큼 막을 수 있다”며 “빈틈없는 사전준비와 함께 유관 기관이 하나 되어 풍수해 대책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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