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센트 “미·중, 관세악화 피할 메커니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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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중국과의 관세 협상 결과와 관련해 “미·중 양국이 긴장을 피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일본 등과의 관세 협상에서도 “진전이 있다”고 했다.
베센트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시작된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우선 “우리는 계획과 절차를 갖고 있었다”며 “중국과의 사이에 없었던 건 메커니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협상 이후) 우리는 이전처럼 상황이 악화하는 것은 피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 논의에 한계가 있냐’는 질문에 “모든 게 논의 대상”이라고 답했다.
다만 베센트 장관은 이날도 중국과 전략적인 산업에 대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미국이 심각하게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산업들을 미국으로 데려올 것”이라며 반도체·의약품 등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크고, 아름다운 경제 리밸런싱(rebalancing·재조정)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한국·일본·대만·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상에서도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미·중이 전격 합의한 ‘관세 휴전’이 3주 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회의 때 시작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FT “관세휴전, 3주전 워싱턴 비밀회동서 시작”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IMF 회의에 참석했던 베센트 장관과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이 3주 전 IMF 본부 지하에서 비밀리에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세계 2대 경제대국 간 무역이 붕괴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FT는 해당 회동의 시점을 특정하진 않았다.
중앙일보도 이 시기 미·중 간 회동을 목격해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7시쯤 중국의 고위 인사가 10여 명의 수행원을 이끌고 백악관 바로 옆에 위치한 미 재무부 본부로 입장하는 장면이었다. 당시 10여 명의 중국 측 인사를 이끌던 고위 인사가 있었다. 그러나 중국 측 수행원들이 중앙일보 취재진의 사진촬영을 완강히 막아서면서 해당 인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진 못했다.
당시 중국 인사들은 모두 G20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발급된 신분증을 패용했는데, ‘중국(China)’이라는 국적이 표기돼 있었다. 하지만 중국은 당시 미국과의 물밑 접촉 사실에 대해 “미국과 어떠한 협의나 협상을 한 적이 없고, (관련 언급은) 모두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반면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오전 그들(중국)과 회의를 했다”며 “회의 참석자들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고, 어쩌면 나중에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보도는 중화권 언론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지난달 27일 대만 중앙통신은 중앙일보 보도를 언급하며 “미·중이 관세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는 중에도 양국 간 협의가 이미 이뤄지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프랑스 공영 라디오 RFI 중국어판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접촉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가짜뉴스’라며 강력히 부인했는데 중앙일보 보도는 이 같은 (중국 측의) 공식 발표를 뒤집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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