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잼도시' 대전 달라졌다…숙박업소 예약 190% 상승, 무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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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축구 등 지역 연고 프로 스포츠팀이 1위를 달리면서 대전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장 주변 상권이 활성화하고 숙박하려는 외지인도 늘고 있다. 대전시는 이 기세를 몰아 도시브랜드 가치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 파크. 경기가 열리면 연일 매진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한화이글스와 대전시티즌 선두 달려
14일 대전시와 각 구단 등에 따르면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와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은 이날 현재 각각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0으로 승리하며 33년 만에 12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13일 두산에 피해 13연승에는 실패했지만, LG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화 홈구장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지난달 24일 롯데전부터 지난 13일 두산전까지 홈과 원정 포함 1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팬 커뮤니티에선 "팀 성적이 좋아질수록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잠들어 있던 팬심이 깨어나고 있다" "주말 직관은 포기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대전시티즌도 14일 현재 승점 28점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전시티즌이 선두를 달리는 것은 1997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대전시, 도시 마케팅 분주
이에 대전시는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전시는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이자 현재 공식 캐릭터인 꿈돌이(꿈씨)와 한화이글스를 연계한 굿즈 판매에 나섰다. 지난 1일 공식 판매를 시작한 굿즈는 한화 이글스 유니폼, 모자, 인형, 응원도구 등 총 16개 상품이 있다.

한화 이글스 홈 구장인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관중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앞서 대전시는 지난해 1월부터 다양한 형태의 꿈돌이 굿즈를 팔고 있다. 시판 중인 굿즈는 총 159가지이며, 볼펜·장바구니·엽서·쇼핑백 등이 인기다. 대전 신세계 백화점 대전홍보관 등 4곳에서 판다. 지난 한 해 동안 9억원어치를 팔았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총 굿즈 판매액은 4억2300만원에 달한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고무된 모습이다. 이 시장은 최근 한화이글스 모자를 쓰고, 하나시티즌 유니폼을 입은 채 주간업무보고 회의를 주재했다. 또 연일 페이스북에 두 구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11연승 한화이글스, 상대의 맹공에도 1위 자리를 지킨 대전하나시티즌, 지역 연고 구단들의 압도적인 전력에 매일매일이 설렌다"며 "주민생활만족도 1위 등 대전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시민 여러분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프로야구 인기에 구도심 상권 활성화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어 대전 구도심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대전 중구 등에 따르면 야구장 주변 음식점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야구장 인근의 한 순대국밥집 측은 “야구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매출이 20%이상 증가한다”라며 “프로야구 인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 대형 꿈돌이, 꿈순이 캐릭터가 서있다. 사진 대전시
이런 성과를 낸 데는 대전시의 적극적인 스포츠 행정도 한몫했다. 시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신축에 1438억 원을 투입했다. 또 올해 9월 1일이던 준공일을 지난 2월 말로 6개월 앞당겼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기존 야구장(1만4000석)보다 좌석이 3000석 늘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초 41개월이던 공기를 36개월로 단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했다”며 “공구를 3개로 분할해 동시다발로 공사를 진행했고 콘크리트 구조물을 사전 제작하는 ‘PC공법’을 채택하는 등 신속한 공정관리로 공사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성심당 DCC점에 빵을 살려는 고객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숙박업소, 예약률 급증
이에 대전은 ‘노잼도시’오명에서 벗어나 ‘꿀잼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연휴 기간 숙박업소 예약 신장률은 190%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도시브랜드 평판지수에서 대전은 2024년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부산과 함께 매월 3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시 관계자는 "요즘 한화이글스와 대전하나시티즌 성적이 좋으면서 연고 지역인 대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대전이 '노잼도시'로 평가절하된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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