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참석 불투명 속 러·우크라 협상 임박…국제사회 “30일 휴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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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러시아 비즈니스'라는 주제로 국가 공공 조직 회원 및 조직의 20차 대회 및 포럼 참가자들과 회동했다. EPA=연합뉴스
오는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푸틴이 직접 나오지 않으면 러시아 측 대표단과는 만나지 않겠다”라며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사람은 푸틴뿐”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푸틴 대통령의 종전 협상 제안에 정상 회담을 역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도 요청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중동 순방 일정 중 “우리 사람들이 그곳에 갈 것”이라며 자국 고위급 인사 파견을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키스 켈로그 특사 등이 튀르키예로 출국한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회담을 참관할 계획이라고 CNN이 전했다. 다만 켈로그 특사는 출국에 앞서 “푸틴이 참석하면, 트럼프도 참석할 것”이라며 “정말 멋진 만남이 될 것”이라고 푸틴의 참석을 기대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반면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한 현지 기자의 질문에 “우리 대표단이 그곳에 가서, 우크라이나 측을 기다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대통령의 발언만을 공식 입장으로 간주한다. 아직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면서 러시아 측 대표단 구성원이나 회의 시간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측근들이 회담을 순전히 ‘구경거리’로 보고 있으며, 푸틴은 이미 불참 명분을 쌓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유럽 외교 소식통들 또한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는 낮다”며 “푸틴이 실제 회담장에 나타날진 의문”이라고 CNN에 전했다.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양국은 한때 휴전을 위해 직접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곧 중단했다.
마크롱·메르츠 “푸틴 휴전 거부 시, 금융·에너지 제재 준비”
회담 전 국제사회는 ‘30일 무조건 휴전’부터 이행하라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폴란드 등은 지난 10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으로 휴전을 촉구했다.

(왼쪽부터)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마린스키 궁전 경내를 산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TF1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가 이를 거부할 경우 “미국과 협력해 금융 서비스와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를 며칠 내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30일간 모든 전투를 멈추고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방안을 논의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안전보장군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이날 “푸틴이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유럽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중대한 제재 강화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대상으로는 역시 금융 서비스와 에너지를 언급했다.
유럽연합(EU)은 14일 러시아에 대한 17차 제재 패키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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