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토허제 일시 해제’에 가계대출 5조 껑충 “5월도 증가세”

본문

17472038307982.jpg

서울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4월 금융권 가계대출이 5조원 넘게 급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해프닝에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5월에도 상당 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위ㆍ금감원ㆍ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3000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 폭(7000억원)의 7배가 넘는 규모인 데다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세자금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4조8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5000억원 늘었다.

우선 토허제 해제 기간(2월 13일~3월 23일) 늘어난 주택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대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증가했다. 1월 3만8000호에서 2월 5만1000호, 3월 6만7000호로 늘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거래량이 연말 연초보다 좀 높은 수준”이라며 “2~3개월 시차를 고려하면 5월 가계대출에 많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17472038309373.jpg

차준홍 기자

기타대출 중에선 신용대출이 1조2000억원이나 불어났다. 전월에는 상여금 유입, 분기 말 부실채권 매ㆍ상각 등으로 3조원 줄었는데 이러한 계절요인이 소멸된 영향이다. 미국발 상호관세 여파에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면서 ‘주식 저점 매수’를 위한 대출 수요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 5월 가정의 달 수요,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월ㆍ분기ㆍ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를 비롯해 가계부채 관리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은행의 기업 대출은 14조4000억원(잔액 1338조7000억원)이나 뛰었다. 3월에는 2조1000억원 줄었지만 한 달 만에 도로 늘었다. 4월 기준으로는 2020년 4월(+27조9000억원) 이후 5년 만에 최대 증가다. 대기업(6조7000억원)과 중소기업(7조6000억원) 대출이 모두 늘었다.

4월은 배당금 지급, 부가세 납부 계절적 요인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커지는 데다, 중소기업의 경우 미국 관세정책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이 이뤄진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박 차장은 “앞으로도 경기 둔화 대응을 위한 운전자금 수요는 이어지겠지만, 대규모 투자를 위한 기업의 자금 수요가 살아났다고 보긴 좀 이르다”고 짚었다. 이러한 기업 자금 유출 등으로 예금은행 수신도 한 달 새 25조9000억원 빠져나갔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2,87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