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용 호조라지만…제조업 취업자, 6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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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14일 ‘4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8만7000명으로 지난해 4월보다 19만4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10만 명대로 증가하는 흐름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63.2%였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2년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높다. 실업률도 지난해 4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2.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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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 우선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4000명 줄었다. 지난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6년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줄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감소 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 취업자 규모가 440만명에 달하는 제조업은 국내 고용시장을 지탱하는 핵심축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 정도를 제외하면 전자부품·컴퓨터 등 제조업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취업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건설업 취업자도 15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농림어업 취업자 역시 13만4000명 줄었는데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영남권 대형 산불보다는 지난달 한파 등 이상 기온의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면 돌봄 사업이나 어르신 일자리를 포함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1만8000명 늘었다. 민간의 일자리 창출 동력이 떨어진 가운데 정부 지출로 고용시장을 방어하는 형국이다. 길어지는 내수 부진에 관세 전쟁의 충격까지 더해지면 일자리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수출 주력 산업이 고용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게 되면 연관 산업과 내수 제조, 서비스 산업까지 확산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과 30대 취업자가 각각 34만명, 9만3000명 증가했다. 20대 취업자는 17만9000명 줄었다. 특별한 사유 없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 늘었다. 이 중 청년층 ‘쉬었음’은 1만5000명 늘어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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