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MM 1분기 영업익 51% 증가…"관세 파고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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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 항구의 하역 터미널 '버차드카이'에서 한국 컨테이너선 'HMM 스톡홀름'호가 선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내 최대 선사 HMM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發) 불확실성 확대에도 전년 대비 51% 증가한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14일 HMM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8537억원, 영업이익 61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5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1.5%로 전년동기(17.5%) 대비 4%포인트(p) 올랐다.

운임은 내렸지만, 매출은 늘었다

HMM은 국내에서 컨테이너선을 가장 많이 운용하는 선사다. 이 회사의 사업 부문도 컨테이너선에 집중돼 있다. 1분기만 해도 매출의 86%가 컨테이너 운송에서 나왔다. 올해 초 해운사들은 트럼프 대통령발 불확실성 확대 및 운임 하락으로 업황이 크게 둔화할 것을 우려했다. 실제 컨테이너선 운임은 떨어지기도 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분기 평균 2010p에서 올해 1분기 평균 1762p로 하락했다. 올해 초부터는 지속해서 떨어져 1분기 말에는 1300p까지 떨어졌다. 지속적인 운임 하락에도 선사 매출은 늘어난 것이다.

HMM은 1분기에 운용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 수가 크게 늘면서 운임하락의 여파를 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만3000TEU(1TEU는 가로길이 약 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아 올해 1분기에 본격 운항했다. 신규 서비스 확충으로 대서양노선과 인도-북유럽 노선을 추가했다. 운항하는 배도 늘고, 신규 노선도 확보하면서 물건을 실어나르는 양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불확실성 높아진 건 변수…배 과잉공급 우려

다만 2분기 호실적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게 해운업계의 전망이다. 미국의 국가별 관세 협상 영향 본격화로 수요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선사들의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짐의 양)이 늘어나는 것도 변수다. 해운업계가 호황이었던 2~3년 전에 주문했던 대형 선박이 속속 선사로 인도되면서 운용할 수 있는 배가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여기에 미국 관세 영향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량이 줄어들며 해운 운임이 더 떨어질 수 있다.

HMM 관계자는 “2030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선대를 확보하고, 지역별 수급 변화에 대응해 탄력적인 선대를 운용해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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