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미 ‘환율’ 논의 소식에 원화값 26원 급등…1394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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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국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야간거래에서 20원 넘게 급등해 1400원선이 깨졌다. 한국과 미국이 통상협의 테이블에 ‘환율’을 올려놓고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미국이 대(對)한국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원화가치 절상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만으로 원화값이 들썩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원화값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6시25분 기준 달러당 1394.02원을 기록했다. 오후 3시30분(주간거래) 1420.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친 뒤 단숨에 26원 넘게 급등했다(환율은 하락) 유로화ㆍ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4일 오후 3시30분(한국시간) 100.869에서 현재 100.42선까지 밀려났다. 달러 약세에 엔화가치는 같은시간 147엔대에서 145엔까지 급등하는 등 아시아 통화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한국 원화’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건 이번 회담이 향후 원화가치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다.
4일 정부에 따르면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지난 5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로버트 캐프로스 미 재무부 국제차관보를 만나 1시간가량 동안 환율 관련 실무 협상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한ㆍ미 재무ㆍ통상 수장이 미 워싱턴D.C.에서 ‘2+2 통상협의’를 한 결과 ▶관세 ▶경제 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 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실무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양국은 상호관세 조치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까지 4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환율 관련 협상에서 미 정부는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를 절상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시장 운영의 원칙에 대해 상호 이해를 공유하고, 향후 의제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무협상에서 세부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동안 시장에선 양국 간 무역협상에서 환율을 협상 지렛대로 삼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환율관찰 대상국’ 목록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오버시차이니즈은행(OCBC)의 외환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블룸버그에 “이번 논의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 간 무역협상 과정에서 통화정책이 논의됐을 가능성에 대한 추측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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