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4연패 샌프란시스코, 구세주는 ‘4번 타자’ 이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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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4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8회 3점 홈런을 때렸다.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시즌 5호 홈런과 함께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MLB 홈 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중 하나가 3점 홈런이다.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8(163타수 47안타)로, OPS(출루율+장타율)도 0.787에서 0.805로 각각 올랐다. 이정후가 안방인 오라클 파크에서 홈런을 친 건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4월21일 애리조나전 이후 388일 만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 속에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25승18패의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27승15패)에 2.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전날(13일)에 이어 4번 타자를 맡은 이정후의 홈런은 팀이 7-4로 앞선 8회 말 2사 1, 2루에서 나왔다. 애리조나는 엘리오트 라모스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이정후와 승부했는데,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이정후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상대 불펜 조 맨티플리의 시속 127㎞ 커브를 강타했다. 시속 163㎞로 빨랫줄처럼 뻗어 나간 공은 107m를 날아 외야 우측 관중석에 떨어졌다.
앞서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안타를 때려내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상대 선발 브랜던 파트의 2구째 시속 138.7㎞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보냈다. 5회 삼진, 6회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난 이정후는 결국 8회에 홈런을 뽑았다.
최근 이정후의 방망이가 급격히 식은 건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 탓이다. 이정후는 지난달 중순까지도 MLB 양대리그를 통틀어 가장 먼저 두 자릿수 2루타를 기록할 만큼 호쾌한 타격을 보였다. 상대는 이정후를 세밀하게 분석했고, 상대 투수들은 코너워크와 볼 배합 등을 통해 약점을 파고들었다. 특히 브레이킹볼(상하 낙폭이 큰 볼)과 오프스피드볼(직구와 섞어 던지는 느린 볼)에 대한 타율은 1할대로 급락했다.
‘진화를 멈추지 않는 선수’답게 이정후도 대응에 나섰다. 빅 리그에서 처음 4번 타자로 나선 지난 13일 애리조나전 첫 타석 때는 기습 번트까지 시도했다. 상대 허를 찔러서라도 출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선구안도 살아나는 추세다. 타격 하락세 때는 초구~3구에 방망이가 성급히 나가곤 했다. 최근엔 차분하게 대응하는 추세다.
한편,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26)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팀이 1-9로 뒤진 8회 무키 베츠 대신 타석에 올라 그랜트 홀먼의 스플리터를 받아쳤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시즌 타율은 0.304(23타수 7안타)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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