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출된 ‘14년 장기 집권’ 가봉 前대통령, 앙골라로 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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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봉고 온딤바 전 가봉 대통령. AFP=연합뉴스

2023년 쿠데타(군사정변)로 축출된 알리 봉고 온딤바 전 가봉 대통령(66)과 그의 가족이 석방돼 앙골라로 망명했다고 앙골라 대통령실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앙골라 대통령실은 이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봉고 전 대통령이 아내 실비아(62), 아들 누르딘(33)과 함께 수도 루안다 공항에 도착해 환영받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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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골라 수도 루안다 도착한 알리 봉고 온딤바(왼쪽에서 3번째) 전 가봉 대통령. AFP=연합뉴스

AP·AFP 통신에 따르면 봉고 가족의 석방과 망명은 주앙 로렌수 앙골라 대통령과 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가봉 대통령 간의 합의에 따라 이뤄졌다.

축출 이후 봉고 전 대통령은 수도 리브르빌에서 가택연금 중이었고 실비아와 누르딘은 공금 횡령 혐의로 구금돼 있었다.

봉고 전 대통령은 1967년부터 2009년까지 가봉을 통치한 오마르 봉고 전 대통령의 아들로, 아버지 사망 후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4년간 정권을 이어왔다.

봉고 전 대통령은 2023년 8월 대선에서 3연임에 도전해 64.27%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당선 발표 직후 그의 사촌 동생인 응게마 대통령(당시 공화국 수비대 사령관)이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임시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봉고 일가의 56년 장기 집권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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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9월 6일(현지시간) 퇴임한 가봉 대통령 알리 봉고 온딤바(왼쪽)가 리브르빌 관저에서 유엔 중앙아프리카 사무소장 압두 아바리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당시 봉고 전 대통령이 승리하며 3선을 확정 지은 것으로 발표되자 야권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과도정부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임기를 5년에서 7년으로 연장하고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도록 하며 가족 구성원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을 수 없도록 하는 헌법개정안을 국민투표로 통과시켰다.

응게마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대선에서 94.85%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뒤 이달 3일 공식 취임하며 7년 임기를 시작했다. 약 20개월간의 과도통치를 끝내고 헌정으로 복귀한 응게마 대통령은 인프라 개선과 경제 다각화 등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잦은 정전을 야기하는 노후화된 전력망, 40%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 열악한 도로 인프라, 급증하는 공공 부채 등이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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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스 올리귀 응게마 가봉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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