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마스 가자지구 수장 무함마드 신와르 시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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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하다스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주 이스라엘군이 표적 공격한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터널에서 무함마드 신와르가 측근 10명과 함께 시신으로 발견됐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무함마드의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는 18개월간 이어져온 가자 전쟁에서 드물게 살아남은 하마스의 최고 지휘부 일원으로 가자지구 하마스의 사실상 수장이다.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무함마드 신와르. 유튜브 캡처
그는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이자 가자 전쟁의 도화선이 된 2023년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지휘한 야히야 신와르의 동생이다.
하마스 군사조직을 이끌던 무함마드는 형이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에 살해되자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넘겨 받았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그가 최근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에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고 전했다. 신문은 "무함마드 신와르의 사망이 사실일 경우 하마스 군사조직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신와르. X(옛 트위터)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17일 가자지구에 맹공을 퍼부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압박하자, 하마스가 휴전 협상 테이블로 복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재국 카타르에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논의에 새롭게 착수했다. BBC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체를 장악하기 위해 '기드온의 전차'로 불리는 새로운 군사 작전을 단행한 지 몇 시간 만에 열렸다.

2025년 5월 17일 텔아비브 이스라엘 국방부 앞에서 전쟁 종식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 중 이스라엘인들이 불을 지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시작하자 카타르의 하마스 대표단이 협상 거부 입장을 바꿔 복귀했다"고 말했다. 기드온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고대 이스라엘 장수 이름으로, 300명 병력으로 유대인을 괴롭혀온 아랍계 민족을 물리쳤다고 전해진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16일 중동 3개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을 순방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카타르에서 휴전 논의를 주도했지만, 협상은 교착상태였다.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지난 16일 '기드온의 전차' 작전을 본격화하며 하마스를 압박했다. 이에 하마스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단 것이다.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는 이날 협상에서 최소 2개월의 교전 중단이 논의되고 있고, 미국이 여기에 개입할 것이 확실하다는 하마스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전화 통화를 하고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2025년 5월 17일 이스라엘-가자 국경의 이스라엘 쪽에서 본 가자 북쪽에서 화염이 솟아오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BBC는 하마스가 60일 휴전 조건과 함께,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는 대가로 인질 9명을 석방하는 조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새로운 제안에는 하루에 구호 트럭 400대가 가자지구에 들어오고, 환자를 가자지구에서 대피시키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도 합의가 도출되면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최소 2개월간 휴전이 이뤄질 전망이며, 이스라엘이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 포로 200∼250명을 석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습 강화로 사흘간 300명 사망
기드온의 전차 작전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공세를 퍼붓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지난 15일 이후 사흘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쫓아내려는 '인종청소'라고 규탄했다.

2025년 5월 1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 반대 시위 중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훼방놓을 목적으로 이스라엘을 급습한 정황이 밝혀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2025년 4월 11일 예멘 사나에서 미국의 예멘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자들이 하마스 지도자였던 야히야 신와르를 묘사한 얼굴 사진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하터널에서 발견한 하마스 정치국 회의록에 따르면 개전 며칠 전, 야히야 신와르는 동료들에게 "이스라엘-사우디 평화 회담을 방해하기 위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신와르는 "사우디-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상화 협정이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이 협정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과 수교했고, 사우디와도 외교관계를 수립하게 되면 중동지역에서 입지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목표로 이스라엘과 대립해온 하마스로서는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새벽에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개전 당일 하루에만 이스라엘인 1200명이 사망했다. 그 뒤 이스라엘의 보복 군사작전으로 6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고, 가자 지구는 폐허로 전락해 1년 반 이상 전쟁이 지속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WSJ는 "하마스가 (테러를 통해)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사우디는 곧장 이스라엘과 수교 논의를 중단했고, 양국 간 관계 정상화는 지금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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