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가 변수?…'오늘 대선' 폴란드·루마니아, 민심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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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대선후보들. 왼쪽부터 중도 자유주의 성향 시민플랫폼(PO) 소속인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53), 무소속이지만 민족주의 우파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고 있는 카롤 나브로츠키(42).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치러지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대통령 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 국가의 대선에서 친유럽 후보와 친트럼프 후보 간 양자 대결 구도가 나타난 것이다. 대선이 이들 국가가 친유럽 노선을 따를지, 아니면 트럼프를 추종하는 민족주의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한국 시간으로 18일 오후 2시부터 19일 오전 4시)까지 대선 1차 투표를 치른다. 만일 과반 득표에 성공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2명의 후보가 오는 6월 1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된다.
폴란드 대선은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53)와 카롤 나브로츠키(42)의 2파전이다. 트샤스코프스키는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연립정부 주도세력인 중도 자유주의 성향 시민플랫폼(PO) 소속이다. 2018년부터 바르샤바 시장을 맡고 있는 그는 2020년 대선에서 접전 끝에 안제이 두다 현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번이 두 번째 대선 도전이다.
투샤스코프스키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유학한 뒤 유럽연합(EU) 의사결정 구조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유럽의회 의원을 지낸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지낸 투스크 총리의 친유럽 정책에 힘을 실어줄 인물로 꼽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 있는 폴란드 국립 텔레비전 본부 앞 대형 스크린에서 대선 토론이 중계되고 있다. 왼쪽부터 중도 자유주의 성향 시민플랫폼(PO) 소속인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53), 무소속이지만 민족주의 우파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고 있는 카롤 나브로츠키(42). AFP=연합뉴스
반면 보수 성향 역사학자인 나브로츠키는 유럽 난민협정 탈퇴, 성소수자 포용정책 반대 등 전형적인 우파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이유로 무소속이지만, 민족주의 우파 법과정의당(PiS)의 지지를 받고 있다. 친트럼프 인사를 자처하는 그는 이달 초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와 만났다. 이후 폴란드 민영방송 레푸블리카에 출연해 "트럼프가 나에게 '당신이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가 내 승리를 빌어줬다"면서 자신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런 성향 때문에 나브로츠키가 당선될 경우, 두다 현 대통령에 이어 투스크 총리 견제자 역할을 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두다 역시 친트럼프 인사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가장 선호하는 국제 파트너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대선 이틀 전인 지난 16일 폴란드 여론조사 업체 'IBRi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샤스코프스는 31.1%, 나브로츠키는 25.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두 후보 중 누구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고 결선 투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아24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의 외교정책이 폴란드에 좋지 않다고 한 응답자는 49%였던 반면,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9%에 그쳤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18일(현지시간) 루마니아의 한 투표소 모습. AFP=연합뉴스
루마니아 대선, "우크라 군사지원 반대" 반서방 후보 우세
같은 날 루마니아는 대선 결선투표를 치른다. 극우성향이자 반(反)서방 노선인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대표와 친서방 노선인 니쿠쇼르 단 부쿠레슈티 시장이 격돌한다. 1차 투표에서 41%를 얻어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선 시미온 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반대하고 트럼프의 동맹을 자처하고 있다. 1차 대선투표에서 2위를 한 니쿠쇼르 단 시장은 "이번 선거는 반서방 노선과의 대결"이라고 하면서 루마니아 친서방 노선인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가디언은 "현지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총선이 실시된다. 지난 3월 루이스 몬테네그로 총리가 가족 기업 이해충돌 논란으로 의회 불신임을 받아 실각한 뒤 치러지는 선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몬테네그로 총리 소속당인 민주연합과 2당인 사회당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민주연합 주도의 연정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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