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테러 대비" 특수 쌍안경에 전파탐지기도…대선후보 철통 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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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중연설이 진행된 14일 오전 경남 진주시 진주대로 광미사거리의 한 건물 옥상에 경찰 특공대가 망원경을 보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다음 달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 안전을 담당하는 경찰도 경호 수준을 높이고 삼엄한 경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주요 정당 대선 후보 경호를 ‘을호’ 수준으로 높였다. 국무총리·국회의장·대법원장 등 요인에 적용되는 수준이다.

특히 테러 등 비상 상황을 막기 위해 최첨단 장비도 투입됐다. 저격용 총기 관측 장비, 특수 쌍안경 등이 대표적이다. 저격용 총기 관측 장비는 레이더로 저격용 총기의 조준경 등을 탐지하는 장비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저격용 러시아 소총이 밀반입됐다는 등 신빙성 있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주장한 데 이어, 이 후보가 유세 현장에 3kg 무게의 방탄복을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경찰은 날로 발전하는 드론 기술을 이용한 테러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파 탐지기나 전파를 방해해 추락시키는 장비인 재밍건(Jamming Gun)이 선거운동 현장에 동원됐다. 이외에 각종 유세 시작 전 무대와 주변을 폭발물 탐지견을 불러 살피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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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집중 유세가 열리기에 앞서 경찰특공대 폭발물 탐지견이 무대를 탐색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후보들이 유세를 가는 지역에 근무하는 경찰특공대도 비상사태에 대비한다. 특히 대형 유세장은 사전에 경찰견과 함께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유세가 진행되는 동안엔 인근 건물 옥상 등에 자리를 잡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칼·총 등 무기를 이용한 위협에 대비해선 늘 방탄가방을 챙겨 경호에 나선다”며 “계란 테러나 신발 테러를 막기 위해 우산도 챙긴다”고 설명했다. 방탄가방은 평소에는 일반 가방처럼 보이지만, 위급 시 펼치면 내부에서 방탄막이 내려지면서 피격이나 폭발물로부터 경호 대상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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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3월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에 도착해 대국민 담화문을 밝히던 중 갑자기 소주병이 날아들자 경호원들이 박 전 대통령을 에워싸고 있다. 사진 속에서 경호원들이 펼쳐든 가방이 방탄 가방이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은 현장 경찰에 “경호 수준을 너무 높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후보 측이 경찰청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아니고, 현장에서 자신을 경호하는 인력들과 개별적으로 소통한 내용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호 수준을 높일 경우 지지자들과 가깝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한 요청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들의 구체적인 경호 인원은 보안상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2022년 대선 당시 총 150명보다 더 많은 인원을 선발했고, 상황에 따라 추가 증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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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하는 가운데 13일 경찰특공대원들이 경호·경비 활동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이번 대선에 앞서 서울경찰청 22경비대, 101경비단, 경찰특공대 출신 등 경비·경호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으로 팀을 꾸렸다. 전국에서 경력을 쌓고자 지원한 이들을 서류·체력·면접심사 절차를 거쳐 심사숙고 끝에 선별했다고 한다. 현재 일선 경찰서 과장급인 경정이 각 후보의 경호팀장을 맡았다. 경호 요원 중에는 무도 특채 출신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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